미 유대계, 이집트 군사지원 지속 위해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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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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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유대계가 미국 정부가 이집트에 대한 군사지원을 중단하지 않도록 로비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최근 친 유대계 로비 단체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는 연방의회 의원들과 은밀히 접촉하면서 대이집트 군사지원 중단에 반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의회 의원들과 은밀히 접촉하는 이유는 이집트 유혈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AIPAC가 대이집트 군사 지원을 중단하지 말 것을 미국 정부에 요구하면 전세계적으로 비난 여론이 폭주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의원 보좌관은 “AIPAC은 이런 민감한 문제에 대해 로비를 아주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 의회에서 영향력이 큰 일부 인사들만을 상대로 한다”며 “떠드는 것은 이집트 군부나 이스라엘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IPAC는 세계 최강 미국을 움직인다고 여겨질 정도로 막강한 로비력을 갖고 있다.

AIPAC가 미국의 대이집트 군사 지원 지속을 위해 로비하는 것은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의 평화 관계 유지에 도움 △이슬람계 정치세력인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경계심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집트 원조를 중단하거나 원조를 늦추는 방안에 대해 아무런 정책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관련 법률에 따라 원조 전반에 대한 재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마리 하프 부대변인은 “올해 책정된 이집트 원조예산 15억 달러 중 군사 부문에서 5억8500만 달러가 배정·집행되지 않은 상태”라며 “재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집트에 대한 경제 및 의료, 인도주의적 원조는 이와 상관 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법률적 검토를 한 결과 경제원조는 비록 쿠데타가 일어난 상황에서도 허용된다”고 덧붙였다.

하젬 엘 베블라위 이집트 총리는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집트 사태에 대해 “나는 내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여러 주, 아마도 여러 달 동안 계속 문제를 겪긴 하겠지만 몇몇 이웃나라에서 본 것과 같은 내전으로 치달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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