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시라이 재판, 웨이보 생중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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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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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세기의 재판'이 될 중국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재판이 이례적으로 TV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홍콩 펑황(鳳皇)위성TV는 20일 산둥성 정부 관료를 인용해 보시라이 재판이 열리는 지난시 중급법원 옆 빌딩인 지화다샤(吉華大厦)에 이미 프레스센터를 마련돼 재판이 TV와 웨이보로 생중계되고 또한 재판 후 이곳에서 뉴스 브리핑도 이뤄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신화통신은 보시라이의 뇌물수수, 공금 횡령, 직권남용 등 3개 혐의에 대한 재판이 22일 오전 8시 30분 공개 형식으로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외신에서는 보시라이 사건이 워낙 정치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에 사실상 일부 관계자만 참석하는 ‘형식상 공개재판’을 진행하고 재판도 생중계보다는 일부 장면만 공개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중국 당국이 고위급 관료의 재판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로 한 것은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부패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TV는 해석했다.

실제로 앞서 지난시 중급법원은 보시라이 재판에 앞서 공식 웨이보 계정을 개설해 보시라이 재판 소식을 웨이보를 통해 공표했다. 이 같은 웨이보를 통한 재판 사실 공개 역시 전례가 없었던 것으로 이는 중앙 당국이 보시라이 재판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 보시라이의 3개 혐의 가운데 정치적으로 민감한 직권남용 부분에 대한 재판만 21일 미리 비공개로 열리고 나머지는 22일 공개로 열릴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가 대만 매체를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다.

재판의 공개 진행 여부 외에도 보시라이가 법정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해 무슨 발언을 할지, 그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직접 증인으로 나설지, 또 재판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등이 이번 보시라이 재판을 둘러싼 이슈가 될 전망이다.

보시라이는 중국 혁명 원로인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의 아들로 지난해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최고 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까지 노리던 중국 공산당 주요 계파인 태자당(太子黨)의 선두주자였다. 그러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가 2011년 11월 영국인 닐 헤이우드를 독살하는 사건을 일으켰고 이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심복이던 왕리쥔(王立軍)과 갈등을 빚다가 결국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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