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한국도 '출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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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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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신흥국 외환위기 불안감<br/>-정부, "한국 전이 가능성 낮다"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신흥국 금융위기 조짐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신흥국과는 달리 한국 경제 기초여건이 튼튼한 만큼 한국증시·외환시장에 별다른 충격이 없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신흥국들과는 차별화된 한국 시장을 강조하며 한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음달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도·인도네시아 등 펀더멘털이 탄탄하지 못한 아시아 신흥국들이 흔들리고 있다. 덩달아 신흥국 금융시장의 위기에 대한 우려는 아시아 전역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사태가 지난 1997년 태국에서 발생한 아시아 외환위기 발생과 비교되는 등 외환위기 충격은 아시아 신흥국을 포함,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신흥국들의 외환위기 공포는 한국의 방어막을 침범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한국은 신흥국 금융위기에도 주식·채권·환율 변동이 크지 않은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차별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다.

그럼에도 유로존 등 경상수지 흑자 국가들이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진단도 무시하지 않는 분위기다.

신흥국 펀드시장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산 팔기에 돌입하는 등 이에 따른 아시아권의 후폭풍 우려에 대비하는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연쇄적인 외환위기 징조 속에서도 국내 외환 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해 위기 전이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거시경제(건전성)와 위기관리 등 관련 동향의 긴장감은 늦추지 않고 있다. 인도발 악재가 우리나라에 전이될 가능성에 대한 시나리오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은 간과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올해 초 미국의 재정절벽과 유로존 부채 위기, 중국의 경착륙이 선진국 경제 하락의 신호탄으로만 판단했을 뿐 인도 등 신흥국의 외환위기 우려는 예단하기 어려운 복병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라 인도·인도네시아·태국 등 신흥국의 외환위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지난 20일 인도 루피화는 장중 달러당 64.05루피를 기록하는 등 루피화의 가치가 하락하는 등 인도·인도네시아는 통화체계가 사상 최대로 폭락하고 있어 제2의 외환위기를 점치고 있지만 선도적인 신흥국가가 문제로, 우리나라는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단기외채비중 하락과 외채구조의 장기화 등 대외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라면서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의 유출 가능성에 대비하는 등 글로벌 경제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부총리는 "일부 신흥국의 외환위기 불안감이 한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우리나라는 주식이나 채권, 환율 변동이 아직 크지 않다"며 "인도·인도네시아를 보면 경상수지 적자가 5% 이상 되고 재정도 상당히 적자가 크다. 늘 외환·금융시장이 쇼크가 있으니 긴장감을 갖고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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