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의회 정기교류체제 제8차 합동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이병석 국회 부의장은 한국의회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21일 한국 특파원을 만나 전날 열린 장더장(張德江)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전인대 지도부와의 모임에서 오간 대화의 상당 부분이 일본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일본의 일부 지도자, 정치인들이 과거 역사에 왜곡된 인식을 보이는 데 대해 양국 대표단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일본이 식민통치 역사를 반성하는 토대 위에서 주변국과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에 따르면 장 위원장은 북핵문제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동북아 평화안정 지향·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한편 “‘선심’(착한 마음), ‘동심’(동질감), ‘항심’(꾸준한 마음)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이에 대해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도 좋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북핵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굳은 의지를 갖고 6자 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한에 더욱 강한 충고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의원들은 중국에 인도주의적인 처리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장핑(張平)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은 탈북자 문제는 유엔협약, 국제법, 인도주의적 정신에 입각해 공정하게 처리해나가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의장은 “지난 6월 양국 정상이 발표한 ‘한중미래비전’ 공동성명에는 의회 교류도 실질화시키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번 만남은 그 이후 이뤄진 첫 대규모 교류”라며 “의전, 경호 등에서 달라진 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국회 대표단은 이 부의장을 비롯해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강길부 새누리당 의원,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민주당 신학용 의원, 정무위원장인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당 사무총장인 홍문종 의원, 조원진·심윤조·민병주 의원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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