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월세대출상품 잇따라 출시…실효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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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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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시중은행들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월세대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한다. 그러나 기존 월세대출 상품의 실적이 저조해 유명무실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기업·하나·국민은행은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한 월세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상품 조건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실무부서에서 검토 중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약계층이 몰려 있는 월세와 관련한 금융지원 활성화를 강력히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월세 대출 상품을 내놓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이달 말 또는 내달 중 유사한 월세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서울보증보험의 월세 보증금 담보 보증을 받아 집주인에게 월세를 송금한 뒤 세입자의 마이너스 통장에서 빼내거나 보증금의 80% 내에서 신용 대출을 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 판매가 저조하자 지난 4월부터 월세 자금대출 대상을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대출대상자 신용등급을 6등급에서 8등급으로 확대하고 대출한도를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늘렸다.

외환은행도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유사한 방식 및 조건의 월세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월세 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은 기존 전세대출 상품에서 반전세 세입자를 늘려 금융감독 당국의 요구에 부응할 방침이다.

그러나 기존 월세 대출 상품의 이용 실적이 10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호응도가 낮아 월세 대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금융당국은 월세 대출 대상의 신용등급을 최대 9등급까지 늘리거나 대출 한도를 추가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전세 대출의 무분별한 확대를 제한할 방침이다. 서민 대상 전세 대출 상품은 독려하지만 5억원 이상 고액 세입자에 대한 전세 대출을 최대한 억제해 전세 대출로 인한 주택시장 왜곡을 막겠다는 것이다.

한편 월세난이 가중됨에 따라 내년 중 전면 도입될 예정인 주택 바우처제가 서울·인천 등 일부 지자체 중심으로 조기에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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