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구조조정 칼바람…급여·복리비 큰폭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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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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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수·급여 늘린 증권사 극소수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극심한 불황에 빠진 여의도 증권가에 구조조정의 칼 바람이 계속 불고 있다. 직원수 축소는 물론 급여와 복리후생비까지 큰 폭으로 줄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4만3820명이던 국내 증권사 직원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4만2317명으로 3% 이상 줄었다.

올 회계연도 1분기(4~6월)에도 증권사들의 인력 구조조정은 계속됐다. 대규모 계열사 전환배치를 실시한 삼성증권이 1분기에만 222명의 직원을 줄였으며, 매각을 앞둔 우리투자증권에서도 정규직 69명, 계약직 91명이 회사를 떠났다.

직원수가 줄면서 증권사가 지출하는 급여나 복리후생비도 크게 줄었다. 삼성증권의 직원 급여 비용은 올해 1분기 52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다. 복리후생비도 157억원에서 113억원으로 깎였다. 우리투자증권도 1분기 직원 급여와 복리후생비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 20% 이상 급감했다.

올해 1분기 각각 60명과 50명의 직원을 줄인 대신증권과 동양증권도 종업원 급여와 복지가 크게 줄었다. 대신증권의 종업원 급여는 작년 1분기 232억원에서 올해 1분기 222억원으로 줄었고, 복리후생비도 205억원에서 185억원으로 감소했다.

동양증권은 올해 1분기 직원 급여가 39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61억원보다 70억원 넘게 줄었다. 복리후생비는 77억원에서 68억원으로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급여와 복리후생비용도 작년과 비교해 각각 16%, 26% 급감했다.

한국투자증권 직원수는 작년 6월 말 2637명에서 올해 6월 말 2616명으로 0.8% 감소에 그쳤지만 직원 급여는 지난해 1분기 597억원에서 올해 1분기 494억원으로 17% 이상 급감했다. 복리후생비도 같은 기간 21% 줄면서 직원수보다 급여나 복지비 감소폭이 훨씬 컸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직원수는 작년 3월 말 872명에서 올해 6월 말 853명으로 줄었지만 직원 급여는 같은 기간 248억원에서 284억원으로 증가했다. 복리후생비도 45억원에서 46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직원수가 늘어난 증권사도 있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 말 직원수가 2097명이었으나 올해 6월 말에는 2209명으로 증가했다. 종업원 급여 비용도 작년 1분기 506억원에서 올해 1분기 558억원으로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접대비로도 13억원을 사용해 지난해의 11억원보다 많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7년 정점에 달했던 증권업계 종사자수가 세계금융위기 발생 이후 계속 줄고 있어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다"며 "업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올해 더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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