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은행장의 ‘문화 투자 안목’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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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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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남다른 안목이 연일 화제다.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뿌리깊은 나무·빛과 그림자, 영화 연가시·베를린·설국열차,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레미제라블 등 화제작들은 모두 기업은행의 지원을 받았다. 문화콘텐츠 사업에 대한 조 행장의 남다른 애정이 투자의 계기였다.

이 사업은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일례로 영화‘연가시’에 6억원을 투자해 72%의 수익을 냈고, ‘베를린’에는 10억원을 넣어 1차 정산에서만 32%의 이익을 봤다.

누적관객수 800만을 돌파한 영화 ‘설국열차’에는 11억원을 넣었다. 설국열차가 오는 가을부터 미국 배급사 와인스타인 컴퍼니를 통해 북미에서 대규모로 개봉되는 만큼, 기업은행 홍보효과도 커질 전망이다.

물론 하루 아침에 뚝딱 결과물이 나온 것은 아니다. 조 행장은 문화콘텐츠 사업 구상에 꽤 오랜 시간 공들였다. 10년 전 일본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봤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다수의 한국인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세미나에 다니며 자료를 모았고 틈틈이 계획도 세웠다.

이렇게 다듬어진 생각들은 2010년 행장 취임 후 하나둘씩 추진해 나갔다. 국내 은행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지원 전담조직을 만들었고 전문가들도 영입했다.

그렇게 시작한 문화콘텐츠 분야 대출·투자 실적이 2011년 1월부터 2년반 동안 벌써 2555건, 액수로는 4359억원을 기록했다.

조 행장은 이같은 안목 외에도 고용 및 인사분야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자랑한다. 최근 ‘시간제 근로자’채용이 그 예다.

오는 28일쯤 ‘시간제 준정규직’ 합격자 100명을 발표한다. 과거 은행권에서 근무하다 육아·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 중에서 뽑는다. 이들은 정년이 보장되고, 복리 후생 등 근로조건은 일반직(정규직) 근로자와 동일하다. 일하고 싶은 시간대도 조정할 수 있다. 2340여명이 몰려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합격자들은 바로 현장에 투입된다. 이들은 창구텔러·사무지원·전화상담원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 공단 인근과 유동인구가 많은 영업점 등 특정 시간대에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지점이나 고객센터에 주로 배치될 예정이다.

앞서 기업은행 소속 배구팀의 리베로 남지연 선수를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지난 3월 배구팀 주장 이효희 선수를 정규직으로 특별 채용한 후 두 번째다. 지속적으로 선수들을 채용해 은퇴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소속 운동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남 선수는 현역 선수 생활이 끝나면 기업은행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남 선수는 ‘2012-13년 V리그’ 여자 수비부분 1위에 선정되는 등 알토스 배구단이 창단 2년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2013 코보컵 대회 정상을 차지하는 과정에서도 수비수로서 최고의 실력을 뽐냈다.

지난달 진행된 인사에서도 조 행장은 혁신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네팔 출신 박로이 주임(서여의도지점)을 계약직 입행 1년3개우러만에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박 주임은 지난해 4월 ‘다문화가정 결혼이주민 특별채용’ 때 계약직으로 입행했다. 인도 델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2007년 귀화한 박 주임은 월평균 2000여명의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고, 네팔투자은행 환거래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성과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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