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식 상팔자'[사진 제공=JTBC] |
종합편성채널 JTBC ‘유자식 상팔자’(연출 성치경)는 갱년기 스타 부모와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자녀들이 거침없이 입담을 펼치는 토크 프로그램. 손범수와 강용석이 진행을 맡았고 왕종근 네, 홍서범 네, 이경실 네, 조혜련 네, 박남정 네 등 열 가정의 부모와 자녀가 출연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방송에서 5.09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요 예능 프로그램 왕좌를 노리고 있다. 동시간대 방송 중인 SBS ‘마음을 지배하는 자-화신’은 ‘유자식 상팔자’와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의 약진으로 위협받고 있다.
‘유자식 상팔자’가 기존의 가족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소통’에 있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이슈를 주제로 부모와 자녀가 자유롭게 토론하며 ‘가정 소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왕종근의 말에 따르면 출연진은 첫 번째 녹화에 앞서 ‘뒤끝 없는 방송’을 다짐했다. 아이들이 어떠한 말을 해도 삐치지 않고 오롯이 수용하겠다는 선언을 한 후에 녹화에 임할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유자식 상팔자'[사진 제공=JTBC] |
사실 스타 부모들은 방송하랴 살림하랴 아이들을 돌볼 틈이 없었다.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한 연예계에서 엄마 아빠들에게 일만큼 중요한 것이 인맥관리였다. 때문에 일과를 마친 늦은 밤 귀가하면 아이들은 이미 꿈나라로 떠나있기가 일쑤였다.
‘유자식 상팔자’는 그런 스타 부모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다. 내 자식들이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고, 자신의 자녀 교육 방식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홍서범은 “많은 부모가 ‘유자식 상팔자’를 보고 공감하더라.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춘기 아이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딸(홍석주)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더라. 또 홍석희도 그동안 남자친구를 3명이나 사귀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또 이경실은 “아이들과 나 사이에 문제가 있을까 봐 출연이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통해서 소통의 기회가 많이 주어지더라. 사춘기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용석 역시 ‘유자식 상팔자’를 통해 두 아들과 한층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화신’에 출연 중인 김구라가 하루빨리 합류하기를 바라는 이유도 그것이다.
강용석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까지는 아이들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었다. 요즘에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사랑과 연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게 됐다. 오히려 엄마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유자식 상팔자'[사진 제공=JTBC] |
엄마 아빠가 돈 버느라 바빴다면 자녀들은 학교생활 하기에 바쁘다. 어떤 날은 아빠보다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야 하고, 방과 후에는 학원, 주말에는 과외까지 요즘 청소년들은 어른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엄마 아빠와 소통이 자유롭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말을 아꼈고, 세대차이를 이유로 대화를 거부해왔다.
스타 자녀들은 ‘유자식 상팔자’를 통해 부모와 소통하지 못하고 있는 요즘 청소년들의 가려움을 시원히 긁어주고 있다. 부모와 소통하는 방법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 자녀들은 ‘유자식 상팔자’를 통해 시청자들의 인기와 더불어 엄마 아빠의 사랑을 함께 얻었다.
권장덕 조민희 부부의 딸 권영하 양은 “전국의 아이들을 대표해서 나온 것 같은 기분이다”라며 “부모들과 트러블 많은 친구들, 고민 많은 친구가 많은데 이 프로그램을 보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 또래 친구들은 진학 고민도 많고 이성 고민도 많다. ‘유자식 상팔자’에 출연하면서 엄마 아빠도 이해해주는구나 하는 부분도 많았다. 마음이 문이 많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조혜련의 아들 김우주 군은 “먼저 방송이 재미있다. 또래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아주 좋다. 사춘기 자녀와 부모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