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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방송 양아름, 이주예=최근 세계 1위의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 해운업체들이 글로벌 경기불황 속에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순이익만 4억 3900만 달러에 달하는 실적을 낸 머스크. 그 배경이 궁금하시죠. 글로 쓰고 발로 뛰는 글로발 기자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덴마크 머스크의 2분기 실적, 정말 놀라운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머스크의 실적은 우리 돈으로 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93%나 오른 액수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해외 해운업체의 실적은 상당한데, 반면 우리나라 해운업계는 어떠한가요?
기자: 우리나라 해운업계는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국내 해운업계 1위인 한진해운의 경우 지난 2분기에 557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2위 현대상선 역시 668억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매출액 역시 한진해운 현대상선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국내 해운업계는 한 때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며 우리 산업계의 효자대접을 받기도 했지 않습니까. 그에 비하면 상황이 많이 안 좋은 것 같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해운업계가 이같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 어떻게 분석하시나요?
기자: 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금융지원 부족’ 문제를 꼽고 있습니다. 해운업은 각 업체들의 경영능력 외에도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금융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국내 해운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석유제품, 조선, 자동차, 반도체에 이어 5번째로 많은 외화를 벌어들인 업종임에도 그 만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앵커: 네 안타깝네요. 그렇다면 해외 주요 국가들은 자국의 해운업계에 어떤 지원을 해주고 있나요?
기자: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앞서 말씀드린 머스크 뿐 아니라 세계 주요 국가들은 다양한 정책적 금융지원을 통해 자국의 해운업계 살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머스크 같은 경우, 자국의 수출신용기금을 통해 5억2000만 달러의 금융지원을 받았고, 중국의 COSCO는 중국은행에서 108억 달러를 제공받았습니다. 반면 국내 해운업계는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금융지원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제약이 있나요? 조금 더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던 ‘선박금융공사’의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의 제소 가능성 등으로 금융당국에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설립 추진이 중단됐습니다. 또 해운업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해운보증기금도 재원마련 방안을 놓고 해양수산부와 금융위원회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해운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상당히 속상하실 것 같은데, 역시나 국내 업체들은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국내 해운선사들이 고사하면 결국 우리나라 해운업을 외국 해운사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겁니다. 현재 국내 수출입 물동량의 99.7%는 선박으로 운송되고 있고, 석유나 석탄 등 원자재 수송은 100% 해상운송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수출입 물동량과 원자재 수송 대부분이 선박으로 운송이 되는 가운데, 무엇보다도 정부의 지원이 보다 시급해 보입니다.
현재 해운업계의 전망은 어두워 보이는데요, 다행히도, 최근 산업은행이 해운선사들의 영구채 발행시 지급보증을 서주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운업계가 어떤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지 주목됩니다. 오늘 준비한 정보는 여기까지구요, 다음 주에 더 알찬 정보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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