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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수익성 악화에 '지점' 줄이고 'ATM'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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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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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수익성 악화로 지점 수를 줄여가는 은행권이 대신 ATM(자동화기기)을 확충하고 있다. 지점보다 관리비용이 적고 고객들의 편의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기업은행 등 6개 주요 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총 4785개로 지난해 말에 비해 25개 증가했다. 지난해 1년간 늘어난 점포(67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은행들이 저성장으로 인해 수익난을 겪으면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지점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6월말 기준으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에 비해 오히려 지점 수가 각각 13개와 2개씩 줄었다. 신한은행은 이에 대해 “금융시장 여건 및 경영환경 변화로 인해 상반기 중 점포 통폐합 등으로 14개의 지점이 감소하고 1개의 지점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터넷 뱅킹 등이 활성화되면서 은행 점포를 찾는 고객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 통계상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공동망을 통한 계좌이체 이용건수는 올 상반기에만 68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했다. 거래 금액만 33조6610억원에 달한다.

지점을 줄이는 대신 은행권은 보다 관리나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인 자동화기기를 늘려가고 있다. 자동화기기는 단순 출금기능만 있는 CD와 입·출금 기능이 모두 있는 ATM, 통장정리기, 화상단말기 및 공과금수납기 등을 모두 포함한다.

6개 은행이 올해 상반기 중 보유한 자동화기기는 총 3만9239대다. 지난 2011년 말 3만7876대였음을 감안하면 최근 2년간 약 3.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점포 증가규모(1.9%)의 두 배 수준이다.

이용률도 늘고 있다. 상반기 중 CD/ATM 계좌이체 이용실적은 904건, 65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2%와 3.7% 증가했다. 전자금융공동망에 이어 계좌이체 결제 규모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CD를 ATM으로 교체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하나은행은 143대의 CD를 없앤 대신 108개의 ATM을 늘렸고, 우리은행도 40대의 CD를 줄이고 216대의 ATM을 새로 설치했다. 신한은행도 101대의 ATM을 더 늘린 반면 92대의 CD는 없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인터넷 뱅킹 같은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점포의 외형 확대보다는 재배치, 혹은 불필요한 점포 통폐합 등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점포 전략이 바뀌고 있다"면서 "대신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여 은행 거래에 불편이 없도록 자동화기기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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