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LG는 주요 자회사 실적이 줄줄이 개선되면서 지주사 가치가 부각됐고 두산은 자체사업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금융정보업체인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는 SK, LG, 두산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두산이 3.8% 상승한 가운데, SK와 LG가 각각 5.1%, 2.8% 하락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8.9%를 상회해 선방했다.
SK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의 실적 호조로 2분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SK는 계열사 가운데 SK E&S와 SK텔레콤은 순익 기여도가 7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시가스, 집단에너지, 전력 등 종합에너지 서비스 기업인 SK E&S를 주목하고 있다.
송인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속적인 전력난이 이어지며 SK E&S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SK가 SK E&S로부터 받는 올해 배당금 은 작년(7970억원)과 유사한 7410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는 2분기 부진했던 비상장 계열사 실적을 상장사들이 보완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3194억원, 2197억원 기록해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으로부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LG전자가 지난 7일 미국에서 G2폰을 공개한 이후 9월 중순부터 북미 판매를 시작한다는 기대감이 증시에서 살아나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LG는 산업재, 소비재, 통신, 정보기술 부문 실적이 서로 상쇄하는 보완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특히 LG하우시스와 LG생명과학이 LG 순자산가치에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LG와 SK의 공통점은 하반기 강한 이익개선이 예상되는 상장계열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신영증권은 최근 상장사 가운데 LG하우시스와 SK하이닉스가 하반기 주가 상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을 냈다.
두산은 자체사업 부문인 전자부품, 유압부품, 정보통신 역량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자사업부문에서 생산하고 있는 주력제품들은 세계 점유율이 1~6위권 내에 포진해있다. 유압부품 사업은 올해 중국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했고 향후 매출처를 유럽으로 넓힐 계획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자체사업과 계열사 산업재 비중이 높은 경기관련주로 중국 경기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유압부품 관련 실적 개선이 기대돼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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