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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금융위기설 확산…금융당국 대응책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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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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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인도네시아發 금융불안…금융당국과 금융사 모니터링 강화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아시아 신흥국에서 촉발된 금융불안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환율 및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융위기설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25일 정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아시아 전체, 그리고 한국 금융시장까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자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본격 나섰다.


◆ 인도·인도네시아 금융불안 확산

외환위기 또는 금융위기 설의 중심에 있는 곳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다. 인도에선 루피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역시 루피아화가 4년여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을 정도다. 두 국가 모두 경상수지 적자 폭도 커졌으며, 최근 증시도 폭락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공통적으로 만성적인 쌍둥이 적자(경상적자,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지현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도의 경상적자는 국내총생산(GDP)대비 5.1%, 재정적자는 GDP대비 7.6%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해부터 경상적자 및 재정적자가 악화됐는데 주요 수출품인 팜오일, 석탄 등의 가격 하락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김 이코노미스트의 견해다.

그는 "두 국가의 충분한 외화보유고, 매우 낮은 외채 비율을 고려할 때 외환위기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출구전략으로 인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사태가 종종 있겠지만 시장의 큰 방향을 결정할 요인은 아니며, 시장도 점차 익숙해져 영향력도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 전이 가능성, 아직은 안전

그러나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위기가 다른 신흥국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경제지표가 최근 들어 악화된 말레이시아, 금융위기 이후 올해 들어 처음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태국 등이 위험 지역으로 지목된다.

최근 신흥국들의 외화보유액도 급격히 줄었다. 지난 2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모건스탠리 추정치를 인용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이 5∼7월 2%가량 줄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13.6%, 터키 12.7%, 우크라이나는 10% 가까이 감소했다. 인도의 경우 5.5%, 브라질은 1.8%로 비교적 감소 폭이 작았다. 한국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단기외채, 외환보유액 등 기초체력이 개선됐다"며 "자본유출 변동 완화조치 등으로 외환건전성도 개선됐으므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배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다른 아시아 신흥국과 비교할 때 외국인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 하고 환율과 금리 변동폭도 크지 않았다"며 "신흥국 금융위기가 한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은 금융시장 불안을 겪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과 차별화돼 있다"며 지나친 우려와 불안감을 경계했다.

◆ 정부와 금융당국, 모니터링 강화

다만 정부와 금융당국은 만약을 대비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신흥국에 진출한 금융사들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등은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나타나고 있는 금융불안에 따른 한국시장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 강도를 격상했다. 또 관계 기관들은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시장 점검 내용을 실시간 교류하고 있다.

거시경제금융회의도 수시로 열어 글로벌 자금흐름과 외화유동성 등 상황 인식과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 당국은 선제적 외화 유동성 확보 등을 금융사에 권고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국내 금융사의 외환차입 동향 점검을 강화하고, 위기대응능력평가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이미 신흥국에 진출한 은행들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신흥국에 있는 곳이 작은 사무소 수준이어서 아직 큰 충격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며 "그러나 아시아 시장으로 위기가 확대될 것을 대비해 시장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으며, 해당 국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자금 상황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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