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 한전 발전사 유연탄 수송선 4척 수주 계약

(왼쪽 여섯번째부터) 백대현 한진해운 벌크사업부장(전무), 김연신 성동조선해양 대표이사, 김재육 SK해운 전략경영부문장(전무) 등 3사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유연탄 수송선 4척 건조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성동조선해양(대표 김연신)은 지난 2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한진해운과 SK해운으로부터 각 2척씩, 총 4척의 15만1000DWT(재화중량톤수)급 유연탄 수송용 벌크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선박은 길이 273m, 폭 46m, 깊이 22.7m로 2015년 3분기부터 2016년까지 차례로 인도돼 호주, 캐나다, 남아공 등지의 발전용 석탄을 운반하게 될 예정이며, 총 계약규모는 2000억원이 넘는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 하반기 국내 해운·조선업계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한국전력 산하의 발전5사(남동 중부 서부 남부 동서발전)가 유연탄 전용선박 9척에 대한 장기용선 공개입찰을 실시한 것으로 발주 금액이 총 4500억원에 달한다. 성동조선해양은 참여한 조선사들 중 가장 많은 4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번에 계약된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은 그동안 성동조선해양이 강세를 보여온 중대형 벌크선으로 지난 2009년 이 분야에서 세계 실적 1위를 차지한 이력과 100여 척에 이르는 인도실적으로 탄탄한 경험과 기술력으로 가장 많은 수량의 계약을 이끌어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성동조선해양은 이들 선박의 운항 목적에 최적화된 선형을 개발하고자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신 선형개발과 기술개발에 공을 들이며 입찰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업황 침체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수주 노력을 펼쳐 왔다”며, “이번 수주는 회사 정상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계약”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만간 막바지 협의가 진행 중인 다른 건들도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