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26일 한 통신장비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차이나모바일의 이번 입찰결과의 윤곽이 드러났다며 화웨이와 ZTE가 각각 26%, 다탕(大唐)이 9%, 푸톈(普天), 신요우퉁(新邮通)과 펑훠(烽火)가 각각 2%로 국산 장비업체의 점유율이 67%를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외국업체인 에릭슨·알카텔·노키아지멘스가 각각 11%씩, 총 33% 따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까지 이 같은 결과가 장비업체에는 아직 통보되지 않은 상태로 향후 공업정보화부의 허가를 받은 후 정식 공표될 예정이다.
차이나모바일의 이번 TD-LTE 4G 네트워크 설비는 총 투자규모는 200억 위안 이상으로 중국 전역에 총 20만7000개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차이나모바일의 사상 최대 4G 네트워크 설비 투자로 그 동안 국내외 통신장비업체들이 사업 입찰을 따내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현재 중국 당국이 4G 통신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면서 중국 내 통신장비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고된다. 실제로 10월 전후로 차이나모바일 외에도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기타 국영통신사도 차세대 4G 통신 네트워크 구축에 각각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이나모바일이 내년까지 총 35만개 TD-LTE 기지국을 건설하기로 했으며, 차이나텔레콤도 올해 100억 위안을 투자해 4G 시범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차이나유니콤의 4G 네트워크 투자규모도 50억~100억 위안 규모로 예고돼 있다.
한편 이번 차이나모바일의 사업 입찰 결과는 향후 유럽연합(EU)의 중국 화웨이와 ZTE에 대한 반덤핑 조사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드 휴흐트 EU 집행위원은 중국 화웨이와 중싱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잠정 중단하는 데 대한 조건으로 노키아 등 유럽 기업의 중국 4G네트워크 설비 사업권의 일정 부분을 요구해왔다. 이번 입찰에서 에릭슨, 알카텔, 노키아지멘스가 따낸 점유율 33%가 과연 EU가 요구했던 일정 부분에 부합하는 수준인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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