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폭염에 수박 인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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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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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가을에 접어드는 처서가 지났음에도 수박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보통 수박은 8월 말복 이후 수요가 차츰 줄어들지만, 올해는 폭염이 길어지면서 찾는 손길이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26일 롯데마트가 말복 이후인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수박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박의 경우 여름철 수요가 집중되면서 6~7월 전체 과일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8월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말복 이후에도 수박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에 수박이 포도와 복숭아를 제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8월 과일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수박과 포도의 매출 구성비를 보면 수박이 54.2%, 포도가 45.8%로 나타났다.

수분이 많은 수박은 폭염과 열대야로 수요가 급증한데 반해, 포도는 봄철 냉해와 폭염으로 착색이 불량하고 당도가 낮아 소비가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

복숭아 역시 올해 봄 한파로 재배 면적의 30%가량이 동사한데다, 과실에 알이 차는 7월 폭우로 열매가 제대로 맺지 못해 출하량이 20% 줄었다.

이에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수박 매출은 전년 대비 26.8% 증가한 반면, 포도와 복숭아는 각각 12.1%·8.8%씩 감소했다.

수박 소비가 증가하자 수박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말복 이후 수박(8kg·상품)의 평균 도매가격이 2만6067원으로 말복 때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복 이후 평균가와 비교하면 50% 높은 상태다.

특히 올해는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돼, 수박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덕규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절기상 가을로 들어섰지만 여전히 밤낮으로 더위가 계속되면서 수박 소비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며 "이런 수요에 맞춰 올해는 9월 수박 물량을 작년보다 30% 확대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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