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감 블랙아웃을 이긴다>삼성重, “시나리오별 대응, 전력 10%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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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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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직원들이 절전 캠페인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찌는 듯한 여름 햇살에 고스란히 맨몸을 드러낸 조선소는 체감온도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강렬하고 매섭다.

조선소 현장 기자재의 원활한 운용은 물론 조업 인력의 건강도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절감운동도 무조건 절약에만 초점을 맞출 수는 없다.

삼성중공업은 전력사용량을 10% 감축하는 절전 목표를 수립하고 적극적인 절전활동을 실천하되, 전력사용량 증가에 따른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정해 전력사용량을 실시간 관리하고 있다.

먼저 전력사용량이 증가하면 4단계의 절전 시나리오에 따라 이를 실천하고 있다.

전력 피크치가 10만5000kW에 이르면 1단계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비상발전기 4대(6000kw)뿐 아니라 추가로 임대한 비상발전기 4대(5900kw) 등을 모두 가동한다. 4대의 비상발전기를 모두 가동하면 조선소 전체 사용 전력의 약 10%를 메울 수 있다.

2단계에는 사무동의 냉방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3단계로는 도장공장의 냉동기를 제어한다. 마지막 4단계는 에어콤프레셔 사용을 제어함으로써 조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계에서 단계별 조치를 통해 전력사용량을 줄이게 된다.

비상조치 이외에도 일상적인 절전활동은 1년 365일 진행되고 있다. 사무동 중앙냉방 제어를 통해 냉방온도를 정부안보다 2도 높은 28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사무실 조명등에는 개별 온·오프 스위치를 달아 회의 참석 등의 이유로 자리를 떠날 경우 개인별로 소등해 전기 낭비를 최소화했다. 식당 내 냉방기와 조명시설, 화장실 에어컨 가동 시간 등도 조정했다.

안벽에 계류된 선박 가운데 육상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선박은 불필요한 조명등을 모두 소등하고 있으며, 자체 발전기를 가동할 수 있는 선박은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선박 재료인 철판에 연마재를 첨가한 물이나 압축공기 등을 분사해 표면에 있는 녹이나 스케일 등을 제거해주는 블라스팅 공장에서는 노즐 구경을 점검해 공기 소비량을 개선하는 등 세세한 점검을 실시해 전기 절약을 실현하고 있다. 안전화나 용접복 등을 건조하는 데 사용하는 건조기는 가동시간을 조정해 주간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작업장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 절전활동 점검반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전기사용 피크시간대에는 10개 조의 점검반을 운영해 공장과 셀타, 도크와 안벽 선상 등 전 작업장의 조명등 점등상태, 용접기나 팬과 같은 주요 장비의 공운전 여부, 에어 절감기 사용 여부, 사무실의 냉방온도와 빈 자리 조명등 소등상태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거제조선소 인근 사곡과 신한내 지역 등에 따로 떨어져 있는 작업장과 사무동도 예외가 아니어서 절전활동 점검반이 수시로 이곳을 찾아가 절전활동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임직원들의 에너지 절감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절전교육과 홍보활동도 상시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점심시간마다 식당 입구에서 절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사내 방송을 이용해 절전 방법과 낭비 사례에 대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며 "더불어 주간 안전교육 자료에도 절전활동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키는 등 범 국가적 에너지 절감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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