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6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착수하면서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의 원내 복귀를 촉구했다.
이날 국회 상임위 소집 요구서를 제출한 새누리당은 우선 야당 소속 위원장이 있는 상임위를 중심으로 했지만, 차츰 전 상임위로 범위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단독의 안건 처리가 쉽지 않은 만큼 국회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분위기로 몰아가서 민주당이 의사일정에 응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지지 여부는 8월 결산국회와 9월 정기국회를 얼마나 민주적으로 잘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지금은 국회에서 민생에 충실하는 게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국회법이 정한 결산완료 시기와 산적한 민생현안 때문에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불가피하게 단독으로 결산 심의를 요청했다”면서 “민주당이 참여하지 않으면 결산 심의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노숙투쟁 한다고 나서는 등 꺼져가는 장외투쟁의 불씨를 살리려고 헛심을 쓰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길치(길에서 하는 정치)’는 민생을 방치하는 것으로서 국민의 저항을 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노숙투쟁을 불사하고 촛불집회를 이어가는 것은 명백한 대선 불복이고 정권 흔들기”라면서 “촛불이 타들어가는 만큼 민생국회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도 타들어가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정책 발표의 혼선이 여권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우려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수택 최고위원은 “세제개편안에 이어 전기요금체계 개편안도 며칠 못가 재검토하기로 했다”면서 “문제점을 깊이 살피지 않은 ‘한건 주의”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에 민감한 사안은 유기적인 당정협의 시스템을 구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현안과 여론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오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황 대표 주재로 당 소속 시·도지사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10월 재·보선 공천심사위도 이른 시일 내 구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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