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KB투자증권이 한국 기업의 최근 4개 분기 기준 매출 중 4개 신흥국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롯데케미칼이 18.02%로 가장 높았으며 S-OIL(9.87%), 한라비스테온공조(9.59%)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 및 정유, 미디어, 정보기술, 제약업종 위험노출이 컸고 자동차, 음식료업종 위험노출은 작았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위험노출은 2위권인 S-0IL을 두 배 가량 상회할만큼 높았다. 실제로 롯데케미칼 주가는 4개 신흥국 위기설이 제기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8.14% 하락하며 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와 말레이시아 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인도는 글로벌 폴리염화비닐 수요 61%를 소비하고 있지만 자체 생산 능력 비중은 3% 미만이기 때문에 수입 의존도가 높다. 때문에 인도는 폴리염화비닐과 화섬원료를 생산하는 롯데케미칼에 주요 매출처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타이탄케미칼사의 비중이 전체 자산과 매출액 18%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타이탄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도 폴리에틸렌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롯데케미칼의)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탄케미칼은 환율 변동에 노출돼 있지만 석유화학 특성상 원료 수입에서 판매까지 대부분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단, 타이탄케미칼은 구조적인 경쟁력 약세로 국내사 대비 수익성 둔화가 우려된다”고 예상했다.
이외에 SK이노베이션은 말레이시아에 석유개발 설비를, 인도네시아와 인도에 윤활기유 제조 및 판매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인도에 합성수지 제조 법인을, 한화케미칼은 말레이시아에 태양광 제품 제조 법인을 세웠다.
한편, 아시아 신흥국은 화폐, 증시, 국체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를 보이며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각각 17분기, 7분기 연속 경상수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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