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강산 실무회담 10월2일로 수정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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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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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을 오는 10월 2일 금강산에서 개최하자고 27일 수정 제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후 2시 10분께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우리측이 당초 회담일로 북측에 제안한 9월 25일보다 1주일 연기된 것으로, 금강산 실무회담을 가급적 빨리 열자는 북한이 수용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이 당국자는 "실무접촉과 이산상봉 행사 합의가 이뤄져 관련 조치가 진행 중이고,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협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기술적으로 일주일정도 늦추는 것이 회담을 적절하고 실효적으로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수정제의의 이유를 들었다.

북한은 당초 우리측의 9월 25일 회담 개최 제의에 8월 말∼9월 초 개최를 희망해 온 상태다.

이와 관련,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문제를 사실상 연계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앞서 이산가족상봉과 금강산 관광 문제를 사실상 분리시킨다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해 온 바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들 두 사안은 분리대응하는 것이며 연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행사가 많은 것을 감안해서 1주일 정도 늦추는 것이 양쪽이 좋겠다고 해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조급하게 만나는 것보다는 복잡한, 발전적 해결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한 다음에 만나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 우리측의 수정제안을 받아들이지는 미지수다. 이날 정부의 수정제안은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을 가급적 빨리 열자는 북한 측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당국자는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서는 우리 관광객의 피격 사망 사건으로 비롯된 포괄적 문제들이 있다"며 "또 금강산 관광이 남북관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고려해 양측 모두 발전적 해결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만나자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북한이 금강산 관광 시설을 일방적으로 동결·몰수한 데 대해 "인정할 수 없다"며 "아무런 조건을 달지 말고 이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에서 본격적으로 풀어야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정부는 이에 지난 20일 "오는 9월 25일 금강산 실무회담을 열자”고 역제의했고 북한은 다시 22일 “8월 말~9월 초에 조속히 열자"고 재차 제안했었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조치와는 무관하게 금강산에서 열릴 이산상봉 행사를 앞두고 시설 점검을 위해 우리측 점검단을 금강산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번 방문은 우리 정부의 요구에 이날 북한이 동의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따라서 대한적십자사와 현대아산, 기타 전기 전력 관련 인원 등 총 56명으로 꾸려진 방북 점검팀이 28일~29일 양일간 강원도 고성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금강산 관광지구 내 이산가족 면회소를 방문하게 된다.

시설 점검은 현지에서 숙박하지 않고 당일 일정으로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틀간 진행된다.

표면적으로는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상설면회소 건물과 시설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나 현대아산측 관계자들이 상당수 방문하는 만큼 관광지구 내 다른 시설들의 상태에 대해서도 대략적인 파악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점검팀 방북으로 금강산 관광지구에는 지난 2010년 제18차 이산가족 상봉 이후 고 정몽헌 회장의 추모식을 위해 매년 방문한 현대아산측 인원을 제외하곤 3년만에 처음으로 우리측 인원이 방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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