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 따르면 7~8월중 국내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동남권과 대경권, 호남권의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역 업체들은 중국경제 성장률 둔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을 우리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 및 제주권에서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동남권, 대경권 및 호남권에서는 회복세가 미약하거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 운 한은 조사국장은 “지역별로 경기 차이가 나는 것은 분포된 산업 동향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호남권의 경우 주말 특근과 관련한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진행중이고 중소 조선업체가 많이 포진돼 있는 데다, 석유 업종 등 중국의 성장세 둔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이 다수 분포돼 있기 때문에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측면에서 보면 이 기간 제조업생산이 소폭 증가했으나 서비스업생산의 경우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요측면에서는 수출이 2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되고 설비투자도 소폭 증가했다.
소비는 2분기 수준에 그쳤으며 건설투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의 개선추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모니터링 기간 중 대부분의 업체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1위 수출대상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對)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산업과 철강산업의 경우 중국경제의 성장률 둔화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중 석유화학 산업과 철강산업의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각각 43%와 15%였다.
이에 따라 한은은 “대경권, 충청권 및 호남권 등에서 중국경제의 성장 모멘텀 둔화가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경제의 회복과 함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에 따른 대외불확실성도 기업의 설비투자 계획 수립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업체들은 엔화 약세, 전력 부족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아직까지 엔화 약세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관광업, 수산업 등 일부 업종에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수도권과 동남권에서는 일본인 관광객의 감소로, 제주권에서는 수산물 수출부진으로 엔화약세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력 부족의 경우 전체적으로 지역별 생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철강업체는 설비보수 시기를 전력사용량이 많은 8월로 조정하였으며 일부 숙박업체의 경우 실내온도 규제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공식 통계가 아닌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보고서가 나온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해외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베이지북'과 일본 중앙은행의 '사쿠라 리포트' 등이 있다.
한은은 앞으로 매 분기 중간월인 2월말과 5월말, 8월말, 11월말에 이를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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