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재일민단 대표단 26명을 접견한 자리에서 “일부 일본 정치인의 역사퇴행적 언행으로 한일간 갈등상황이 지속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일본 내 우익단체들의 반한(反韓) 행동은 합리화될 수 없다”며 “우리 정부도 일본 정부에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고 하고, 한편 대다수 일본 국민이 이에 반대하는 시위도 전개하고 있어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해외를 방문하면서 자녀교육과 민족 정체성 유지가 우리 교민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항이라는 점을 느낀다”며 “일본은 재외동포 교육이 제일 먼저 시작된 곳인 만큼 도쿄 제2 한국학교가 건립돼 차세대 민족교육의 모범이 되기를 바라며 정부로서도 재일동포사회 차세대가 민족정체성을 유지하면서 21세기에 걸맞은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또 “재일 동포사회의 숙원사업인 지방선거 참정권은 단기간 내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나 정부는 일본 입장변화를 지속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재일동포사회가 세대교체, 신(新) 정주자 및 일본귀화 증가 등으로 다양화되는 점을 감안해 민단이 중심이 되어 민족정체성을 확립하고 다양한 한인단체를 포용함으로써 동포사회의 단합과 화합의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재일동포사회는 6ㆍ25, 새마을운동, 88올림픽, IMF 외환위기, 남대문 화재, 방위성금, 재난의연금 등 조국이 어렵고 힘들 때마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사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리 동포사회가 발전하기까지는 민단의 역할이 정말 컸다”며 “앞으로 민단을 중심으로 해서 재일동포사회가 더욱 크게 발전해 나가길 기원하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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