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금융 업무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되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정금공 직원 전체를 승계키로 했다.
산은은 2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성기영 기획관리부문 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 관련 기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성 부행장은 “산은은 정부의 개편안이 정책금융기관의 기능 중복을 해소하고, 대내부문 정책금융 기능을 단일화해 효율적 정책금융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산은금융지주, 정금공과의 공조 하에 통합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은은 올 연말 국회에서 산은법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내달 통합 사전 준비 작업을 수행하는 통합 추진 TF를 구성키로 했다.
산은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TF는 통합업무 추진 로드맵과 합병 후 통합관리 계획 수립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산은법 개정안이 예정대로 통과되면 통합 추진의 실무조직인 '통합산은 설립추진단(가칭)'을 설치하고, 내년 1월 합병실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통합작업에 돌입한다.
개인금융 업무는 시장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82개인 점포 확대와 다이렉트예금 신규 유치는 중단하고, 다이렉트뱅킹 축소에 따른 여유 인력은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한다.
성 부행장은 “다이렉트예금 신규 유치 중단은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구체적인 시행 방법과 시기 등을 정책당국과 긴밀히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시장 마찰 분야인 투자은행(IB) 업무는 다른 금융기관과 같은 수익성 위주의 업무와 차별화해 공공성과 리스크가 큰 분야에서 정책금융을 수행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KDB캐피탈과 KDB자산운용, KDB생명 등 시장 마찰을 초래할 수 있는 자회사는 향후 매각을 추진한다.
조직의 경우 별도 부서를 신설해 온렌딩과 간접투자 업무 등 정금공 고유의 기능을 발전적으로 승계키로 했다.
기업금융 등 산은과 중복되는 업무는 산은의 영업조직에서 승계하고, 기획과 지원 등 후선 기능은 산은의 관련 부서로 이관한다.
산은은 이 과정에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없이 정규직, 계약직 등 정금공 직원 전체를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승계할 방침이다.
기관 통합 시 잉여인력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신규 채용 규모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성 부행장은 “정금공으로부터 이관된 업무에 상당한 인력이 필요하다”며 “산은도 인력이 부족한 상태인 만큼 정금공 인력을 승계해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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