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이날 오찬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 30대 그룹은 올해 연간 전체 계획으로는 오히려 연초 대비 약 6조원이 증가한 155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더딘 상반기 (투자) 집행률을 하반기에 몰아쳐서 100% 이상으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우리 기업들이 고용확대 노력을 통해 연간계획에 비해 1만3000명 증가한 연간 약 14만명의 고용 이행계획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각 그룹에서 별도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오찬에 참석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예정된 투자와 고용을 차질없이 실행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그룹은 올해 총 154조7000억원의 투자와 14만700명의 고용을 계획 중이다. 연초 계획에 비해 투자는 4%(5조9000억원), 고용은 10%(1만3000명) 늘어난 규모다. 30대 그룹의 상반기 투자실적은 연초 계획 대비 42% 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올해 투자계획을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50.3%나 증가한 92조9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해야 한다.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면 30대 그룹의 올해 전체 투자규모는 지난해 투자(138조2000억원)보다 12% 늘어난다. 또 채용과 관련해서는 이 계획에 따라 연말까지 1만2000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포함해 6만2000개의 일자리가 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재계 총수들은 최대 현안인 상법 개정안과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에 대한 규제완화를 박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허 회장은 "하반기 우리 기업들은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특히 대통령께서 직접 세일즈외교에 나서 주시려는 점과 투자애로 해소 및 창조경제의 본격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대·중소기업 모두가 처해 있는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건의했다. 특히 박 회장은 통상임금 문제로 인한 기업들의 위기감을 전달했다.
이어 박 회장은 "통상임금 문제는 모든 기업에 해당되고, 공멸의 문제이므로 잘 해결되어야 한다"며 "기업 관련 입법에 있어 완급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게 중요하고 우선 기업이 솔선해 투자·일자리·사회공헌에 기여하는 선순환 풍토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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