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양동근 언급 [사진=진중권 트위터] |
진중권은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양동근의 랩퍼 디스전. 디스는 랩퍼 디스전에 포함되나, 안 되나? 러셀의 역리 같은 상황"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날 진중권 교수가 언급한 러셀의 역리는 영국 수학자 러셀이 발견한 집합론의 패러독스로 모순적 상황을 표현할 때 쓰이는 말이다.
러셀의 역리는 '세비야의 이발사'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다.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 모든 이'의 이발만을 해 주는 이발사가 있다고 가정할 때, 이 이발사는 자신의 이발을 스스로 해야 할까? 이 이발사가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다면 그 역시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 모든 이'에 속하므로 그는 이제 자신의 머리를 이발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는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 이'에서 제외되므로, 이발사 자신은 그가 이발을 해 주는 대상 '스스로의 이발을 하지 않는 이'가 아니므로 그는 다시 자신을 이발할 수 없게 된다.
진중권 교수가 러셀의 역리를 언급한 것은 양동근의 디스곡이 힙합 디스전에 포함되든, 포함되지 않든 모순이 된다는 점을 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제 살 깎기 설전이 된 힙합 디스전을 비판했으므로 양동근은 힙합 디스전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고, 힙합 디스전의 연장선상에 서 있으므로 양동근 역시 제 살 깎기처럼 자신을 비판한 결과도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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