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록 우리파이낸셜 대표 명함에 당기순이익 넣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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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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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록 우리파이낸셜 대표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1989년 10월 26일 창립. 총자산 3조5000억원. 당기순이익 531억원. 총 65개사 중 4위. 임직원수 720명. 전국지점 총 30개. 신용등급 AA-(안정적).'

황록 우리파이낸셜 대표의 명함 뒷면에 쓰여진 내용이다. 보통 명함 뒷면에는 명함 주인의 영문이름과 영문 주소 등이 적혀있지만, 황 대표는 이를 과감히 버리고 회사의 일반 현황 및 취급상품을 담았다.

1일 우리파이낸셜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3월 21일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파이낸셜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978년 한국상업은행 입행으로 은행권에 몸을 담기 시작한 그는 약 14년간을 우리은행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캐피탈사를 경영하게 됐다.

황 대표는 "우리파이낸셜은 업계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인데, 직접 와보니 일부 사람들이 대부업체로 오인하거나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명함 뒷면에 회사 프로필을 담기로 했다"며 "최근에는 회사 전 직원들도 명함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황록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의 명함 뒷면.
실제로 황 대표의 명함 뒷면에는 회사의 재무구조뿐만 아니라 취급상품도 자세히 나열돼 있다. 신차, 수입차, 중고차 할부금융과 신용대출, 기업여신 등 취급상품이 표로 나열돼 있어 이 명함을 받는 사람은 우리파이낸셜이 어떤 회사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일반적인 명함의 뒷면에는 외국인을 만날 때를 대비해 자신의 프로필이 영문으로 적혀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외국인을 만나는 횟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국내에서 회사의 역할을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변화는 직원들 사이에도 긍적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파이낸셜 한 관계자는 "최근 대표님과 함께 같은 형식의 명함으로 바꾸게 됐는데, 회사의 총자산과 당기순이익 등이 포함돼 있어 고객들에게 회사의 건실함을 보다 쉽게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명함을 소량으로 인쇄해, 매년 총자산과 당기순이익, 임직원수 등을 갱신할 예정이다.

회사에 대한 열정은 명함뿐만 아니라 황 사장의 평소 행보에도 담겨있다. 그가 우리금융에 오래 몸담은 만큼, 첫 경영을 맡게 된 캐피탈 사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지난 달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과 채권 조직을 대폭 강화하기도 했다. 기존 6본부 27팀을 6본부 21부로 조직을 축소하고, 본부인력의 21%를 영업점과 채권회수 조직에 전진 배치했다.

또한 영업 채널 강화를 위해 상품간 통합 마케팅을 전담하는 마케팅홍보부, 그룹 계열사간 연계 영업을 전담하는 시너지추진부도 신설했다.

이밖에도 황 대표는 지방의 각 지점을 직접 찾아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그는 사내에서 '지역 전문가'로 불리기도 한다.

황 대표는 "본사 직원들은 자주 만날 수 있지만 지방에 있는 지점 직원들은 그렇지 못해 현장을 자주 찾는 편"이라며 "직원들과 자리를 함께 하면 그 젊음과 열정을 받을 수 있어 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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