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국내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거래소 주식가치가 2013회계연도 1분기(4~6월) 감소세를 지속, 거래소 실적 악화가 올해 들어서도 여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증권사뿐 아니라 거래소를 비롯한 유관기관 실적도 함께 뒷걸음질을 친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대 증권사는 1분기 보고서에서 거래소 지분에 대한 장부가를 전분기 대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에 비해 한국예탁결제원 및 코스콤 지분에 대한 장부가는 모두 높여잡았다.
5대 증권사는 거래소 지분 장부가액을 6월 말 기준 평균 15만4866원으로 계상했다. 3월 말 15만6510원에 비해 1644원이 떨어진 것이다.
거래소는 현재 증권사를 비롯한 40여개 금융사에서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비상장인 거래소와 예탁원, 코스콤 주식은 시장성이 없어 장부가액을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산정한다.
일반적으로 장부가액을 산정할 때 순자산 및 실적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거래소 실적 악화가 장부가액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는 2012년 순이익이 1222억원으로 전년 2602억원 대비 반토막도 안 됐다.
증권금융 또한 증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지분 장부가액이 일제히 떨어졌다. 6월 말 증권금융 장부가액은 1주당 1만1893원으로 3월 말 1만2365원 대비 472원 감소했다. 증권금융은 작년 순이익 1328억원을 기록, 전년 1345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반면 똑같이 실적 악화를 보인 예탁원 및 코스콤 지분 장부가액은 되레 올랐다.
같은 기간 예탁원 지분 1주당 장부가액은 7만9196원에서 7만9886원으로 690원 올랐다. 예탁원은 2012년 순이익이 618억원으로 전년 816억원에 비해 24.25% 감소했다.
코스콤 역시 주당 장부가액이 7만5041원에서 7만6955원으로 1914원 올랐다. 코스콤 순이익도 같은 기간 399억원에서 259억원으로 35.19%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별 증권사마다 장부가액을 따지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며 "이런 이유로 증권사나 증권 유관기관이 제시하는 장부가액이 서로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예탁원이나 코스콤이 실적 악화를 보였는데도 장부가액이 오른 데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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