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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동양그룹…생존위한 관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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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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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최근 계열사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되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과정에 빨간불이 들어온 동양그룹의 향후 전망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금융권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지난달 29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동양시멘트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지난해 말부터 시멘트, 에너지 분야와 금융업 등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기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시행중인 동양그룹은 이번 신용평가 하락으로 구조조정 과정에 어려움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올해 만기 회사채 물량만 2247억..10월 금융투자업규정 개정도 고비

동양그룹은 현재 (주)동양이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 물량 1347억원을 비롯해 동양시멘트 등 내년 상반기까지 377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지난달 말 동양은 750억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며 급한 불은 끈 상황이지만 오는 10월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으로 계열사인 동양증권에서 회사채 판매를 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회사채 발행 환경은 더 어려워 질 전망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발행에 성공한 회사채로 차환을 하고 있고, 전국의 레미콘 공장 매각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시장상황이 여전히 어려워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 구조조정 속도, 계열사 매각이 관건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그룹 계열사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동양그룹 계열의 자구계획이 지연되면서 계열 전반의 차환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이은 회사채 발행만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에 한계가 있는 만큼 결국 계열사 매각이 얼마나 신속하게 이뤄지느냐에 구조조정의 성공 여부가 달렸다는 것이다.

현재 동양그룹은 현재현 회장이 지난해 말 직접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뒤 적극적으로 계열사 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대만큼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그룹 내 알짜로 꼽히는 생활가전 계열사인 동양매직은 KTB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 2500억 규모로 보고 있는 이번 매각이 내달 중으로 완료될 경우, 동양그룹의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최근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힌 동양파워 역시 순조롭게 매각이 이뤄지면 5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총 44개 중 21개를 매각한 레미콘 공장 역시 매각이 완료되면 1159억 원의 자금을 확보 할 수 있다. 그러나 계열사 매각 작업이 계속해서 지연될 경우, 그룹 경영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다만 이번 고비만 넘기면 그룹이 재도약하는 기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투자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그룹의 주축인 시멘트 업계가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고, 최근 삼척화력발전 사업과 관련해 중부발전과 MOU를 체결하는 등 에너지 사업 분야도 차츰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올해 고비만 넘길 수 있다면 그룹 전체가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재도약하는 기틀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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