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KAL기 폭파 30주년 집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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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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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한울 기자=30년 전 구 소련 전투기의 공격을 받고 격추됐던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사건을 미 언론이 크게 다뤄 눈길을 끌었다.

CNN방송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과 구 소련이 서로 대치하던 냉전 시대에 소련의 공격으로 무고한 시민 269명이 아까운 목슴을 잃은 지 어느덧 30년이 흘렀다"며 피해자 가족의 근황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지난 1983년 뉴저지에 살고 있던 23살의 젊은 여성인 앨리스 에프라임슨이 중국으로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변을 당했다"며 현재 91살인 앨리스의 아버지를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

앨리스의 아버지 한스 에프라임슨은 "중국으로 영어를 가르치러 가게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내 딸은 비행기 사고만 없었다면 외교관이 돼 세계 평화를 위해 일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구 소련을 ‘악마의 제국’이라 비난했고, 미국 정부는 몇 주 후 "KAL기 폭파사건은 소련의 우주개발 계획의 일부분이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격추된 KAL기에는 총 61명의 미국인이 타고 있었으며 그 가운데에는 대표적인 반공주의자인 미 연방하원의 래리 맥도날드(민주당) 의원도 동승했었다.

이 매체는 한국과 일본에서의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행사를 소개하면서 앨리스 아버지 한스는 또 다른 미국인 희생자 가족들과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등 쓸쓸한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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