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여성들 백 크기는 더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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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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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이까또즈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최근 몇 년간 여성들 사이에서 '잇 백'으로 통했던 '빅 백'(큰 가방)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대신 그 자리를 클러치나 토트백 등 손으로 가볍게 들 수 있는 '스몰 백'(작은 가방)이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카드 사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소지품이 크게 줄었고, 빅 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명 가방 브랜드들은 스몰백 구성을 지난해보다 5~2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까또즈는 올 가을·겨울 시즌 미니 사이즈 백을 상반기보다 5% 늘려 출시했다. 이에 따라 스몰백 구성은 전체 여성 핸드백 비중의 47%에 달한다.

금강제화 브루노말리는 쿠보·러블리 B백·말리백 등 빅 백 위주의 구성에서 올해는 토트나 숄더로 활용할 수 있는 스몰백 구성을 20%가량 늘렸다. 특히 이번 시즌 메인 제품인 에밀리아 라인도 작은 사이즈 백인 '에밀리'라인을 추가 구성해 출시했다. 스몰백 라인이 모니카·엘레나·스페라 등 다양화된 것도 특징이다.

이에프씨의 패션 브랜드 에이드레스 역시 올 하반기 미니백 라인을 강화했다.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책가방 사이즈의 사첼백은 스마트폰·카드지갑·립스틱 등 간단한 소지품만 넣어다닐 수 있도록 작은 사이즈로 제작됐다. 실제로 클러치 겸용 크로스백·마이크로 미니백 등 가방 전반에 걸쳐 미니멀리즘이 강화됐다.

회사 관계자는 "올 시즌 여성스러운 원피스 패션이 유행하면서 가방 또한 이에 걸맞은 미니 사첼백이 인기"라며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캐비어 엠보 소가죽으로 제작돼 흠집에도 강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여성들의 가방 사이즈가 작아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빅백보다 스몰백이 불황에 강한 패션 아이템이라는 분석이다.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클러치, 토트백 등 스몰백은 '빅 백'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요즘 같은 불황에 인기"라며 "브랜드 시그니처 제품을 아주 작은 사이즈로 구현해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는 카드와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여성들의 짐이 줄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 스몰백은 수납공간이 부족해 데일리 백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스마트폰과 립스틱, 카드 한 장 정도면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 여성들이 증가함에 따라 가볍고 심플한 미니백이 사랑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금강제화 브루노말리 '에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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