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로 하우스푸어 주택 500가구 매입… 주거불안정·부채부담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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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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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차 희망임대주택 리츠 사업 시행, 연내 2차 추가 추진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정부가 4·1 대책 일환으로 추진 중인 희망임대주택 리츠가 무리한 대출금과 이자 납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우스푸어의 주택을 사들이고 있다. 집을 리츠에 판 하우스푸어들은 주거 불안정 및 원리금 상환 부담 등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희망임대주택 리츠가 하우스푸어의 주택 509가구를 매입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자산을 관리하는 희망임대주택 리츠는 지난 6월 14~18일 1103가구의 주택 매입 신청을 받아 현장실사 및 감정평가 등을 거쳐 지난달 22일 509가구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입가격은 총 1451억원(가구당 2억8500만억원)으로 2억~4억 주택이 64%(328가구)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59가구(51%)로 절반이 넘고 이어 서울 146가구(29%), 인천 45가구(9%) 등 서울·수도권이 대부분이었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60~85㎡ 아파트가 78%에 달했다.

리츠가 매입한 주택은 매도자 또는 기존 임차인에게 임대했다. 임대조건은 보증금 6780만원에 월 임대료 55만원 수준이다. 이중 리츠에 주택을 매각 후 재임대해 5년간 거주키로 한 매도자는 422가구(83%)였다.

이번 매입을 통해 509가구의 주택담보대출 총 920억원(가구당 1억8100만원, 담보대출인정비율(LTV) 63%)을 상환해 하우스푸어의 가계 부채 상환 문제를 해소했다.

매도자 중 LTV 비율이 60% 이상인 가구가 338가구(66%)이고, 가계지출 부담이 급증하는 40~50대 가구가 340가구(67%)에 달해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 해소에 도움을 준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매도자들은 주택 매각 전 월 평균 114만원의 대출 원리금을 상환해야 했지만 주택 매각 후 월 평균 임대료 55만원을 내면 돼 가구당 실거주비가 월 59만원, 5년간 35450만원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전체 509가구가 180억원을 절감하게 됐다.

희망임대주택 리츠의 매입에 따른 효과 개념도. <이미지 제공 = 국토교통부>
4억7500만원짜리 주택에 살면서 3억1100만원을 대출 받았던 한 매도자는 “암으로 병원에 장기 입원해 치료 중인데 개인 부채도 있고 병원비는 딸이 부담하고 있었다”며 “이번 매각으로 병원비도 낼 수 있고 딸의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2억100만원을 대출 받아 2억7800만원짜리 주택에 거주하던 매도자는 “그동안 월급은 대출 원금과 이자 110만원을 갚는데 모두 지출하고 생활비는 카드로 해결했지만 이번 매도로 일단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희망임대주택 리츠는 안전행정부가 세법 개정과 새마을금고의 대출 상환 절차 협의를 지원했고, LH는 리츠 운용과 정책 수행을 담당했다. 은행연합회와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시중 금융권은 주택담보대출 상환 절차에 협조했다.

국토부는 1차 사업의 성과와 주택 매각 희망자의 의견을 토대로 실효성 있게 보완해 연내 2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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