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회사 종사자 및 시장 참가자, 해외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발표한 ‘시스테믹 리스크(Systemic risk)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3년 이내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낮다는 응답은 29%로 높다는 응답(25%)을 소폭 상회하는 데 그쳤다.
금융시장 전문가와 해외조사대상자는 각각 29%와 50%가 ‘낮다’고 답한 반면 은행 응답자 중 27%, 비은행 응답자는 53%가 ‘높다’고 답했다.
이에 한은은 “중기 리스크에 대한 감내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기 리스크에 대한 조사결과와 다소 차이가 있다. 1년 이내에 이 같은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률 가운데 ‘낮다’가 47%로 ‘높다’(18%)는 응답을 크게 상회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5대 핵심리스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78%)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77%)였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71%) △기업 신용위험 증가(46%) △주택가격 하락(44%)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1년 이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로 꼽았고, 나머지는 3년 이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중·단기 리스크로 봤다. 다만 가계부채 문제는 1~3년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중기 리스크라고 답했다.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는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계부채 문제’라고 각각 답했다.
응답자별로 살펴보면 우선 은행 및 비은행 응답자의 50%와 53%가 각각 ‘금융기관 수익성 악화’를 5대 리스크에 포함시켰다.
은행 응답자가 ‘기업 신용위험 증가’(86%)를 ‘가계부채 문제’(73%)보다 더 큰 리스크로 본 반면 비은행 응답자는 ‘가계부채 문제’(94%)를 가장 큰 리스크로 선택했다.
금융시장 참가자 및 해외 조사대상자는 ‘유로지역 위기’(각각 40%, 63%)를 5대 리스크에 포함했으며, 해외 조사대상자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50%)도 5대 리스크 중 하나로 꼽았다.
한편 이 설문조사는 지난 7월 중 국내 금융회사 경영전략·리스크 담당 부서장 및 금융시장 참가자(펀드매니저 등) 74명, 해외 자산운용사 한국투자담당자 16명 등 총 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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