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한국ㆍ신한 'EUREX 수수료 면제분' 꿀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9-02 18: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유럽 파생상품거래소(유렉스ㆍEUREX)가 9월 한 달 동안 유렉스 연계 코스피200옵션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으나 현대증권ㆍ한국투자증권ㆍ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상당수 증권사는 이를 투자자에게 돌려줄 계획이 없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번 유렉스 연계 코스피200옵션 수수료 면제로 증권사는 유렉스 연계 거래대금 대비 0.04%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유렉스 연계 거래는 코스피200옵션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일물 선물을 유렉스에 상장해 코스피200옵션을 매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렉스는 2010년 시작한 한국거래소와의 협력사업을 기념해 오는 9월 한 달간 유렉스 연계 코스피200옵션 거래수수료를 면제한다.

국내 증권사가 현재 지불하는 유렉스 연계 거래 관련 수수료는 거래대금 대비 0.08%다. 유렉스와 직접 거래하는 것이 아닌 유렉스 회원사를 거쳐 거래하는 만큼 유렉스와 회원사에 각각 0.04%씩 주는 것이다. 이 가운데 증권사는 9월 한 달간 유렉스에 내는 0.04%의 수수료를 면제받는 것이다.

유렉스 연계 회원사로 참여한 국내 증권사와 선물사는 현재 23곳이다. 이 가운데 유렉스 연계 거래를 실시하고 있는 증권사는 키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동양증권, 미래에셋증권, KB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12곳이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키움증권 및 이트레이드증권이 각각 30%, 10%씩 모두 40%를 차지하고 있다. 유렉스 연계 거래 월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7월까지 1조원에 육박한다.

이처럼 3년 만에 급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유렉스가 수수료 면제를 결정했지만 이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계획인 증권사는 많지 않다.

동양증권은 9월 한 달간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고 이트레이드증권은 고객별 수수료 감면 혜택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은 수수료를 받는 대신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KDB대우증권 또한 비슷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상당수 증권사는 수수료 면제나 별도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렉스 연계 거래 관련 추가 수익이 생겨도 투자자에게 돌려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수수료는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정할 문제로 당국에서 강제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증권사가 수수료 면제를 통해 어느 정도 이익을 얻을지 구체적으로 추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유렉스 회원 증권사는 자신의 회원등급이 우량해 수수료율을 0.04%보다 낮게 적용받고 있어 9월 면제분을 고객에게 돌려주기 곤란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