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발목 잡힌 현대·기아차, 국내 완성차 중 가장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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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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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으로 8월에만 4만5000대 생산 차질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대자동차가 1년 만에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기아차 역시 다를 바 없는 성적을 기록하며 영 찜찜한 기분이다. 양사가 8월에 기록한 생산 차질 4만5000여대가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반면 한국지엠과 쌍용차, 르노삼성은 대표 차종들이 인기를 누리며 모처럼 모두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2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8월 국내 4만7680대, 해외 33만3749대 등 글로벌시장에서 지난해 보다 29.1% 증가한 38만142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8월 국내 판매도 4만7680대로 전년 동월보다 32.6%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8월 장기파업으로 인해 실적이 저조했던데 따른 기저효과일 뿐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국내공장에서 생산·공급하는 국내판매와 수출이 전월 대비 각각 19.6%, 9.0% 감소했다.

특히 국내 판매 4만7680대는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5만대를 밑도는 것으로 당시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부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전월과 비교해서 부분파업 및 특근거부 등에 따른 생산, 공급 차질로 인해 대부분의 차종에 걸쳐 판매가 줄었다. 그나마 아반떼가 7905대, 쏘나타 7389대 팔리며 효자 노릇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장기파업으로 인해 실적이 저조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에 판매가 크게 증가한 듯한 착시가 나타났다”며 “지난달엔 부분파업 등으로 국내 공장에서 약 3만500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며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국내공장에서 생산 공급하는 수출도 전월보다 9.0% 감소했다. 그나마 해외공장을 중심으로 이를 만회한 덕분에 전체 판매는 증가했다.

이에 따르면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 수출 8만5588대, 해외생산 판매 24만8161대를 합해 총 33만3749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28.6%, 전월보다는 9.8% 각각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기아차는 8월 국내 3만9000대, 해외 18만5247대 등 전년동월 대비 17.5% 늘어난 총 22만4247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기아차 역시 국내판매는 노조의 파업이 극심했던 전년동월 대비 11.6% 늘었지만 전월 대비 6.0% 감소했다.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노조 파업에 따른 공급차질과 전반적인 자동차산업 침체 영향이 컸다.

1~8월 기아차의 누적 국내판매 대수는 30만6904대로 31만1516대를 판매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8월 한달 동안 내수 시장에서 총 1만3406대를 판매하며 지난 2003년 이래 동월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전년동월 대비해서는 36.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최근 출시한 2014년형 쉐보레 올란도는 8월 한 달 동안 총 1543대가 판매돼 전년동월 대비 44.3% 증가하며 올해 들어 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르노삼성도 8월 내수 시장에서 최고 실적을 보였다. 8월 내수판매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27.3% 늘어난 5094대를 판매, 7월에 이어 올 들어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하며 내수판매 확대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준중형 시장에서 경쟁사의 신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SM3가 전월 대비 15.4% 늘어난 2008대를 판매, 선전하면서 올 들어 판매실적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쌍용차의 성장세는 8월에도 거침없었다. 8월 내수 5158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뉴 코란도 C의 출시에 힘입어 5개월 연속 5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9.2%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뉴 코란도 C는 출시 20여일 만에 4000여대가 계약되는 등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1799대를 판매해 올해 월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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