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HSBC가 발표한 한국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8월 지수는 47.5로 7월 47.2보다 소폭 상승했다. PMI는 제조업 동향을 하나의 숫자로 명확하게 나타내기 위해 고안된 종합 지수다.
7월보다 지수가 소폭 올랐으나 이는 생산과 신규 주문의 하락폭이 둔화한 것이 반영된 것이다. 다른 수치 둔화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구매 재고 감소율은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신규 수출 주문은 해당 조사를 실시한 2004년 4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 응답자들은 "전반적인 경기 둔화가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봤다. 주문량 감소와 IT 경기 위축도 이를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제조업 생산과 신규 주문은 모두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단, 감소율은 소폭 둔화됐다. 응답자들은 "국내 경기부진와 내수 약세로 주문량이 감소해 생산이 줄었다"고 답했다. 조선업과 건설업 경기 위축도 생산감소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로날드 맨 HSBC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제조업 PMI 조사 결과에 대해 "제조업 경기가 3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는 등 한국 경제전망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규 수출 주문이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은 수출 주도의 경제 회복이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재정 지출은 올해 초반에 많이 집행돼 2013년 남은 기간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SBC가 내놓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연 2.4%다.
한편 PMI는 매월 업계 내 400개 이상 기업의 구매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 집계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성된다. 지수 수치가 50을 초과하면 해당 변수의 전반적인 증가를, 50 미만이면 전반적인 감소를 나타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