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1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디플레이션 탈출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면서 ‘이것이 일본 경제 성장을 촉진시켜 일본 경제의 미래를 더 밝게 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소득 증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최근 본격화되기 시작한 물가 상승은 평범한 일본인들에게는 이익보다는 고통을 더 많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에 따르면 한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는 39세의 직장인 노리코 코바야시 씨는 “월급과 보너스는 오르지 않고 소비자 물가가 올라 매우 힘들다. 장을 보거나 자동차에 기름을 넣을 때 전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며 “나는 아베노믹스 정책으로 인해 이익을 본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올 7월 일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로 0.7%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11월 1% 이후 제일 높은 상승률이다.
일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0.2%를 기록한 이후 마이너스를 지속하다 올 6월 0.2%로 플러스로 전환됐고 7월에는 0.7%로 0.5%포인트나 상승률이 올랐다.
특히 신선식품 가격은 올 7월 2.3%, 신선 야채는 4.7%, 신선 과일은 2.1% 상승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연료·광열·수도 요금 상승률은 6.4%로 2008년 10월 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올 6월 5인 이상 기업체 일본 노동자 평균 정규 월급은 26만1019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0.5% 감소했다.
일본 노동자 임금은 지난해 6월 26만2263엔으로 0.1% 감소한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저널은 “고바야시 씨 외에도 일본 전역에서 수백만명의 국민들의 구매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이는 임금의 견실한 상승 없이 이뤄지는 물가 상승은 경제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