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인터뷰> 문정희 “영화 본 남편이 한숨을…그래도 열혈 홍보대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9-03 14: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영화 ‘숨바꼭질’ 여주인공, 반전 캐릭터로 스릴 선사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배우 문정희(37)는 요즘 기분이 좋다. 주연한 영화 '숨바꼭질'(감독 허정·제작 스튜디오 드림캡쳐)이 흥행가도를 달리는 것 못잖게 극장에서 직접 확인한 관객들의 생생한 반응 덕분이다. 영화를 두 번 봤는데 그 곁에는 항상 남편이 있었다.

"관객 중에 어떤 분들은 영화를 보면서 제 캐릭터에 욕을 하시더라고요. 악당이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어요. 흔치 않은 반응이잖아요. 관객들에게서 화를 낼 정도의 리액션을 끌어냈다는 점이 저를 뿌듯하게 만들었습니다."

최근 아주경제와 만난 문정희는 "남편이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후 한숨을 쉬었다"고 운을 뗐다. 여배우답지 않은 못난이 외에 거친 액션 때문이다.

[사진=이형석 기자]
"나름 특수분장한 모습이었어요(웃음). 얼굴은 화장으로 까맣게 만들고 패딩점퍼 안에는 메모리폼을 넣어 몸집을 크게 만들어 '옆집 사는 아줌마' 느낌이 나도록 노력했어요. 그런 행색으로 각종 액션과 화재 장면을 찍고 얻어맞기까지 하니까 놀랐나 봐요."

남편한테도 캐릭터를 숨겼느냐고 묻자 손사래를 친다. "원래 평소에는 작품 얘기를 많이 해요. 하지만 이번엔 반전이 있잖아요, 일부러 얘기하지 않았죠. 아마 그래도, 촬영 있는 날이면 번번이 다친 몸으로 집에 들어갔으니 대충은 눈치 챘겠지만요."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남편이 건넨 '고생했다'는 한마디에 마음이 풀렸다. 영화를 두 번 본 이유도 남편 때문이었다. 두 살 연상의 회사원인 남편은 '두 번 볼 만한 영화'라고 칭찬에 주는 것도 모자라 주변에 '아직도 안 봤어? 빨리 봐'라고 다그치며 홍보대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사진=이형석 기자]
숨바꼭질은 2일 기준 누적관객수 509만여명을 기록하며 '추격자'를 제치고 스릴러 장르 2위에 등극했다. 1위는 '살인의 추억'으로 525만 5376명이다. 개봉 64시간만에 100만, 5일째 200만, 10일 300만, 12일 400만을 기록했으며 19일만에 500만 돌파를 달성했다. 대한민국 영화 중 역대 최단기간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영화로 기록됐다. 문정희는 그 공을 관객에게로 돌렸다.

"영화를 봐 주신 관객 분들께 정말 감사해요. 여러 공간과 기회를 통해 이런 저런 평가를 해 주신 관객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고요. 영화는 직접 보지 않으면 그 맛을 알 수 없는 장르잖아요, 특히나 스릴러는 극장에서 봐야 진정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고요. 딱 그 정도의 기대감으로 편하게 오셔서 봐 주셨으면 좋겠네요."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