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이석채 KT 회장의 거취 논란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이 KT 사내 비판세력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내부 입단속에 나서며 최근 회사 안팎에서 제기된 '사퇴설' 등 거취 논란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 회장은 2일 KT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KT LTE-A 넘버1 결의대회'에서 "주인정신이 있어야 하는데 자기 회사에 대해 비판하는 임원들이 많다"며 "게으른 사람, 태평인 사람은 나가라고 걷어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울타리, 회사, 집이 무너져가는데 회사를 중상모략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위성·땅 팔아먹고 있다고 하나하나 바깥에 희한한 얘기를 하고 있다. 여러분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수많은 혁신을 한다며 신문지상을 장식했지만 내부의 고질적 문제 때문에 속수무책이었다"며 내부 단속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피땀 흘린 나라를 기둥부터 뿌리 뽑으려는 사람을 용서할 수 있나"라며 "이들은 총부리를 대고 바깥으로 나가라고 해야 하고, 나가지 않으면 회사를 해코지하지 말라는 얘기는 확실히 전해야 한다"고 자신을 비난하는 임원들을 직접 겨냥했다.
이 회장은 "PSTN(일반전화)처럼 놀고 먹는 사람을 지탱해줄 수 있는 사업이 앞으로는 없다"며 "모바일에서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또한 "계속 밀리면 6·25 때처럼 바닷속으로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위기를 강조하면서 "대반격을 하려면 지혜와 열정과 땀과 눈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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