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기자의 버디&보기> 층이 진 그린에서 퍼트하기

  • 스트로크 세기 조절이 성패의 관건…홀 위치 따른 어프로치샷 전략 긴요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그린이 층으로 구분된 2단·3단 형태가 많아지는 추세다. 그런 그린에서 볼과 홀이 서로 다른 층에 있기라도 하면 골퍼들은 어디로, 얼마만큼 쳐야할지 막막해진다. 2퍼트로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4퍼트도 나온다. 남서울CC 18번홀과 같은 2단 그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은 없을까.

다층 그린의 공략은 어프로치샷에서 시작된다. 깃대가 어느 층에 꽂혀있는지 확인한뒤 그에 맞는 어프로치샷 전략을 짜야 한다. 깃대가 아래층에 있다면 어프로치샷은 짧게, 위층에 있다면 낙낙하게 치는 것이 다음샷을 하기 용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과 홀이 다른 층에 있을 경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볼은 위층, 홀은 아래층에 있을 경우= 골퍼들이 겁을 먹는 상황이다. 내리막 퍼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로크의 세기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스트로크한 볼은 작은 힘에도 그린의 낮은 곳을 향해 굴러간다. 내리막이므로 브레이크도 많이 먹는다. 먼저 변곡점(브레이킹 포인트)을 정한다. 이는 볼이 가장 많이 굽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그 다음 관건은 스트로크의 세기다. 볼이 변곡점에 가까스로 도달할 정도의 세기로 쳐야 한다. 그 지점부터 홀까지는 제 풀에 굴러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없으면 볼을 우선 아래층까지 보낸 뒤 그곳에서 2퍼트로 마무리한다는 자세도 차선책이다.

볼은 아래층, 홀은 위층에 있을 경우= 오르막 퍼트를 해야 하므로 그나마 나은 상황이지만 이 역시 세기 조절이 쉽지 않다. 과감하게 치다보면 볼은 그린을 벗어나고 평지에서처럼 치면 볼은 제자리로 굴러내려오기 일쑤다. 이 상황에서도 먼저 변곡점을 파악해야 하는데 오르막이므로 내리막보다는 상대적으로 브레이크를 적게 먹는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그 다음 첫 퍼트는 일단 위층까지 올라가도록 충분하게 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게리 플레이어는 이 경우 “실제 홀보다 2m정도 뒤에 가상의 홀이 있다고 생각한뒤 퍼트한다”고 말한다. 감각적인 이 방식은 층의 경사·높이에 감안해야 할 거리도 달라진다.

데이브 펠츠의 조언= 쇼트게임 전문교습가 데이브 펠츠는 계량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층의 높이에 10을 곱한 다음 그 거리만큼 가감해 스트로크를 하라는 것이다. 예컨대 홀이 위층, 볼이 아래층에 있고 위·아래층의 높이는 30㎝다. 이 경우 높이에 10을 곱하면 300㎝가 된다. 같은 거리의 평지에서 퍼트할 때보다 3m 더 길게 친다는 생각으로 스트로크를 하라는 얘기다. 물론 내리막이라면 3m 짧게 쳐야 한다.

볼과 홀이 다른 층에 있을 경우 2퍼트로 홀아웃하면 성공이고, 3퍼트를 해도 낙담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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