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BoA, 중국 건설은행 잔여지분 매각 돌입…글로벌 IB '중국 발빼기'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미국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중국 건설은행의 잔여지분 전량매각을 결정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잇따라 중국 금융회사의 지분을 매각하고 있어이번 BoA의 결정에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의 4일 보도에 따르면 BoA는 이번 지분처분으로 15억 달러(약 1조6417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BoA는 지난 2005년 건설은행 지분 10%를 30억 달러를 들여 매입해 2008년 지분 비중을 20%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2009년 이후 226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각해 지분율을 1%까지 낮췄으며 이번에 결국 전량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이로써 중국 대형은행 투자에 나섰던 미국 투자은행이 모두 중국 대형은행 지분을 매각한 셈이 됐다. 지난 5월 골드만삭스가 중국 공상은행의 11억 달러 규모의 잔여지분을 처분했으며 스위스 UBS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매입했던 중국은행 지분을 2009년부터 차례로 매각했다.

글로벌 IB의 중국 시장 발빼기는 중국 경기둔화가 금융시장에 가져올 타격을 우려했기 떄문으로 분석됐다. 고성장을 구가했던 중국 대형은행의 부실자산규모 증가와 신용경색 위기, 그림자 금융 리스크도 위험요소로 지적됐다. 이 외에 자본 규제기준인 ‘바젤Ⅲ’ 도입을 앞두고 미국 투자은행들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도 주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중국 건설은행 대변인은 "이번 BoA의 건설은행 지분매각은 BoA가 은행 규제강화를 대비하기 위해 자본조달에 나선 것일 뿐 건설은행의 발전전망은 여전히 양호하다"면서 "중국 경기상황과 금융시장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최근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은행업계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건설은행 2013 중기실적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순이익은 1199억6400만 위안으로 동기대비 12.65% 증가했으며 부실채권비율은 0.99%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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