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약발 끝?…한·일 증시 상승률 역전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일본 경제의 회생을 이끌던 '아베노믹스'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한국과 일본 증시 흐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한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일본 증시는 약세로 돌아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6월 말 1863.32에서 8월 말 1926.36으로 3.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3677.32에서 13388.86으로 2.11% 떨어졌다.

이는 올해 상반기 양국 증시가 보여준 모습과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코스피지수는 상반기 3.97% 하락했었지만 닛케이평균주가는 31.24%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한국 증시로 몰리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매수 흐름이 주춤하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011년 초 이후 누적 순매수 기준으로 지난 6월 말 54억3800만 달러에서 8월 말 146억3300만 달러로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주식 순매수는 13조1225억 엔에서 14조520억 엔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달 한국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는 90억 달러 이상 늘었지만 일본에서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 증시의 흐림이 바뀐 것은 아시아 신흥국과의 차별화에 성공한 한국 증시가 엔화 약세를 무기로 상반기 주식시장을 짓누른 아베노믹스 영향권에서도 벗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베노믹스 효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 증시가 차별을 받았으나 최근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약해지며 한국과 일본 증시 흐름이 뒤바뀌고 있다"며 "자금 흐름이나 경기 여건이 일본과 반대방향이었으나 하반기에는 한일간 주가 차별화 해소 현상이 지속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