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칡소, 섬말나리’ 등 5개 품목 국내 최초 ‘맛의 방주 등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9-05 00: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맛의 방주’ 목록에 공식 등재된 울릉군의 섬말나리. [사진제공=울릉군]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경북 울릉군(군수 최수일)은 “울릉칡소와 섬말나리가 지난 8월 30일 슬로푸드 국제본부 ‘맛의 방주’(Ark of Taste) 목록에 공식 등재됐다”고 4일 밝혔다.

맛의 방주(Ark of Taste)는 슬로푸드국제본부가 음식문화유산의 소멸을 막고 세계음식에 관심을 두자는 취지로 1996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로서 세계적으로 잊혀져가는 음식의 맛을 재발견하고, 멸종위기의 종자나 음식을 찾아 목록을 만들어 알리는 운동이다.

우리 음식이 맛의 방주 목록에 등재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맛의 방주 목록에는 현재 76개국 1,211개 품목이 올라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경북 울릉의 ‘칡소’와 ‘섬말나리’, 충남 논산 ‘연산오계’, 제주 서귀포 ‘푸른콩장’, 경남 진주 ‘앉은뱅이 밀’ 등 5개 품목이 등재됐다.

‘칡소’는 호랑이와 같은 줄무늬가 있어 범소, 호반우라고도 하는 토종 한우의 일종으로, 일제의 수탈과 한우개량정책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현재 전국에 1,500여두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다는 장점이 부각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울릉도에는 2005년부터 지역특화품목육성사업으로 칡소특화단지를 조성하기 시작하여 현재 전국에서 제일 많은 400여두의 칡소를 사육하고 있다.

‘호랑약소’라고도 하는 울릉도 칡소는 롯데백화점의 명절대표상품으로 자리 잡아 이번 추석에도 24두, 1,700세트가 판매될 예정이다.

울릉‘섬말나리’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조선 고종 때 울릉도 개척령이 내려지면서, 개척민들이 나리 분지에 정착, 섬말나리 뿌리를 구황작물로 이용했다.

이런 이유로 지역이름이 ‘나리골’ 즉 지금의 나리분지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 들어 불법 채취가 늘고 야생 유해조수에 의해 개체수가 감소, 1997년 산림청 희귀·멸종위기 식물 제3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민·관·학 차원의 복원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울릉군은 섬말나리를 관상용, 약용 외에 전통음식 복원 차원에서 산채비빔밥에 뿌리와 어린 순을 섞는 음식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슬로푸드 문화의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 우리지역 특산품인 울릉 ‘칡소’와 ‘섬말나리’가 맛의 방주에 등재되어 세계적으로 청정섬 울릉도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칡소와 섬말나리는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열리는 2013년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10. 1~10. 6)에서 이번에 등재된 5개 품목과 함께 출품 소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9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맛의 방주’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등재 품목의 생산자, 지자체 관계자들이 품목에 대한 소개, 그리고 소멸 위기의 품목을 되살리기 위한 과제와 육성방안을 발표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