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교역부진기, 고급소비재·의료용품 거래 활발”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국가간의 교역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교역부진기에는 고급소비재와 의료용품·정밀기기·기초화학 등의 품목이 활발하게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5일 발표한 ´세계교역 호·부진기 어떤 품목이 주목받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둔화기에는 소비재 교역이 활발한 반면 경기확장기에는 중간재와 자본재의 교역이 더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중간재와 자본재가 세계경기에 더 민감한데다 세계수요 변동에 선행적으로 재고물량을 조절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교역 상위 50대 품목에 대한 과거사례 분석에서 경기둔화기에는 1차산품과 생활건강용품, 귀금속 등의 소비재와 의료용품, 기초화학원료, 자동차부품 등의 중간재의 교역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확장기에는 영상·통신기기, 자동차 등 소비재와 철강·석유제품·플라스틱 등의 중간재, 기계류·선박 등의 자본재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세계수요 확대 품목 대부분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상승해 대체로 양호한 수출 구조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부 경쟁력약화 품목, 생산시설 해외이전 품목은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세계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소비재와 경기둔화기에도 수출영향이 덜한 품목의 수출경쟁력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 중간재 수출비중이 60%를 상회하고, 소비재 수출비중(11.7%)이 세계평균(21.5%)에 비해 낮아 세계 경기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만큼 소비재 수출 확대를 통한 품목구조 다양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장상식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세계경기 회복에 대비하여 경기확장기에 교역이 급증하는 품목들에 대해 사전에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