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현대차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5월2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총 24차례의 교섭을 가졌다. 올해 임단협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안,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으로 대내외적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글로벌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자는 노사 공동의 의지가 상생의 합의안을 도출하게 했다.
◆ 노사 상호 양보를 통한 상생 합의안 도출
올해 이들의 노사 상생안 주요 내용은 △글로벌 생산허브로서의 국내공장 역할 노사 공동인식 △생산성 및 품질경쟁력 향상을 통해 국내공장 생산물량 증대 △주기적인 신차종 투입 및 성공적 런칭을 위한 노사 공동노력을 통해 고객수요 적극 대응 △미래 친환경차 연구개발 투자 지속 △종업원 고용안정 등이다.
이는 그동안 경쟁력의 발목을 잡던 생산성과 적기 생산대응 등에 노사가 뜻을 같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또한 양측은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판매경쟁력 유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신차종과 개조차를 개발하여 투입하고 성공적 런칭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회사의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미래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 생산성 향상 도모 및 사회적 책무 강화
현대차 노사는 이번 임단협을 통해 근로환경 안정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도모 및 사회적 책무를 강화한다는 점에 합의했다.
우선 현대차 노사는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생산성 향상 노력을 도모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마음 놓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주거지원금 기금 확대(400억→450억) △미혼자 결혼자금 기금 확대(70억→80억) △기숙사생 처우 개선(숙소유지비 지원) 등 생활 및 근로환경 개선에 힘쓰기로 했다.
또한 현대차 노사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종업원들에게 지급될 금전 중 일부(1인당 20만원)를 100억원 상당의 재래시장 상품권(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해 지급하기로 하고,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50억원도 출연하는데 합의했다.
◆ 원칙있는 교섭을 통한 새 노사관계 정립
현대차의 올해 임단협 기조는 ‘원칙있는 교섭을 통한 새 노사관계 정립’이었다.
노조 파업에 밀려 무리한 요구안을 수용하는 등의 과거 교섭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안되는 것은 안된다’는 분명한 원칙을 지키고자 한 것.
이를 기조로 사회통념과 벗어난 △대학 미진학 자녀 기술취득지원금 1000만원 △조합활동 면책특권 △정년 61세 △연월차 사용분에 대한 추가 금전보상 등 노조의 불합리 요구에 대해서 회사는 끝까지 수용불가 입장을 관철했다.
또한 △퇴직금 누진제 △징계위원회 노사동수 △해외공장 신설에 대한 심의의결 등 노조의 인사경영권 침해 요구 △이미 노사간 합의가 끝난 휴일특근 조건 재협의 △주간연속2교대 시행 전제로 이뤄진 UPH(시간당생산속도) 상향 관련 인원충원 주장 등 회사의 인사경영권 침해 및 합의정신에 벗어난 요구에 대해서도 ‘수용불가’ 원칙을 지켰다.
노조 역시 당초의 요구안 고수 입장에서 회사의 분명한 입장과 외부의 우려를 고려해 협상과정에서 스스로 불합리 요구들을 철회하는 성숙된 협상자세를 보였다.
또한 현대차 노사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임단협 종료 후 해외 경쟁사의 선진 임금체계를 벤치마킹 하기로 했다.
◆ 성과에 대해선 합리적 배분, 파업에 대해선 무노동 무임금 원칙 유지
임금 합의안은 △기본급 9만7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5.14%, 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350%+500만원 △주간연속2교대 제도 도입 특별합의 100% △품질향상 성과 장려금 50%+50만원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 300만원 △주간연속2교대제 포인트 50만 포인트 지급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이다.
특히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최대 경영성과에도 불구, 최근의 경영위기 상황과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전년도 수준에서 임금인상안을 결정했다. 또한 경영성과에 대해선 합리적 보상을 실시하되, 총 15일간 지속된 부분파업 등에 대해선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분명히 했다.
앞서 노조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지난달 20일부터 각 2∼4시간씩 10차례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이날까지 차량 5만191대를 만들지 못해 1조225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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