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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곳곳서 '地王' 출현…토지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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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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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 쑤저우 항저우 베이징서 잇단 토지 경매 신기록

중국 상하이 도심 전경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곳곳서 잇따라 ‘디왕(地王·토지왕)’이 출현하며 토지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디왕은 중국 내 경매최고가를 기록한 최고의 땅이라는 뜻이다.

중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5일 열린 상하이 핵심상권인 ‘쉬자후이(徐家滙)중심’토지 경매에서 홍콩 부동산재벌인 신훙지(新鴻基) 그룹 산하 기업이 약 217억7000만 위안(약 3조9000억원)의 거액에 토지를 낙찰받았다. 이는 상하이 역대 사상 최고 토지경매가로 중국 전역에서는 2009년 12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시티’토지 입찰가인 255억 위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같은 날 인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蘇)와 장쑤(江蘇)성 쑤저우(蘇蘇)에서도 디왕이 출현했다.

항저우 고급 주택가 지역인 화자츠(華家池) 인근 토지는 뤼디(綠地), 스마오(世茂), 빈장(濱江) 등 부동산기업 3곳이 총 136억7300만 위안이라는 높은 가격에 낙찰 받으며 항저우 토지 경매 신기록을 세웠다. 쑤저우 진지후(金鷄湖) 지역 토지 2곳도 스마오 부동산이 총 47억2500만 위안에 낙찰받았다. 물론 토지 면적이 비교적 작아 토지 경매가로는 신기록이 아니지만 단가 기준 ㎡당 1만5150위안(약 271만원)으로 최고가에 낙찰된 것이다.

하루 전날인 4일엔 수도 베이징(北京)시 차오양(朝陽)구 농업전람관 인근 토지를 룽촹(融創)그룹이 약 69차례 호가 끝에 ㎡당 7만3100위안에 낙찰받으며 단가 기준 중국 전국 최고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각종 거시 경제 지표에서 중국 경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띠면서 부동산 기업들이 다시 토지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중위안부동산시장 장다웨이(張大偉) 이사는 “최근 집값이 상승세를 띠고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가 중국 당국의 부동산 억제조치의 영향도 점차 수그러들면서 현재 부동산 규제정책의 ‘공백기’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자금조달이 수월해지고 주택 판매실적도 개선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향후 부동산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재차 토지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중국 경제가 둔화되거나 혹은 하락할 수 있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거액에 토지를 매입하는 것은 리스크를 무릅 쓴 도박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잇따라 디왕이 출현하는 등 토지시장이 과열돼 시장 고삐가 풀리면 정부가 재차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9~10월 주택시장 성수기를 앞두고 베이징, 상하이 등 1선도시 집값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정부가 부동산세, 토지양도 개혁 등 부동산 안정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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