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대통령 덕?…은행권, 안팎으로 ‘여성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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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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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원 신한은행장(앞줄 오른쪽 여섯째)은 지난달 23일 은행 내 여성 부서장 약 50명과의 간담회에서 "은행권 위기를 돌파할 저력은 여성리더의 힘"이라며 영업활동을 격려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선출된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여성에 대한 은행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해 은행장이 따로 일정을 만드는가 하면 가족친화적 기업에 금융지원을 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지난달 말 여성 부서장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은행권 불황을 타개할 키워드 중 하나로 '여풍(女風)'을 제시했다.

서 행장은 "여성 인력 양성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라며 "은행에서도 더 많은 여성 인재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육아 및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은행권 최초로 정년이 보장되는 시간제 근로자 110명을 채용했다. 모두 은행원 출신으로 능력은 있지만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주부 합격자들이다.

조 행장은 6일 열린 '2013년 하반기 준정규직 신입행원 연수'에서 "능력있는 여성 행원들이 육아 및 가사 등으로 퇴직한 후 재진입하지 못하는 것은 은행으로서도 손실"이라며 "다시 은행을 찾아줘 고맙고 하나하나 소중한 인재들이다"고 격려했다.

성세환 부산은행장은 지난 7월 국민훈장모란장을 받았다. 이 상은 보건복지부가 출산친화정책 확산에 기여하는 기업에 주는 상이다.

성 행장은 지난 2009년부터 임신 직원에 대해 출근시간 1시간 연장, 출산·복직 직원 주거지 인근 배치, 임산부전자파 차단복 지급, 직원만족부 내 여성고충상담직원 등을 배치하는 '워킹맘퍼스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은행들은 여성 고객과 가족 친화적인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달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여성가족부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은행들은 가족 친화적인 중소·중견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대출금리를 깎아주기로 했다.

이벤트, 서비스, 상품 등도 나왔다. 농협은행은 추석을 맞아 명절 증후군 극복을 위한 이색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음달 31일까지 여성이 특정 예금·펀드에 가입하면 추첨을 통해 제주도 여행권이나 롯데호텔 숙박권을 준다.

우리은행이 6월 말 출시한 '우리톡톡 미즈통장·적금'도 눈길을 끈다. 입출금통장은 일반 급여이체 통장처럼 생활비, 공과금, 정부양육지원금 등 이체실적이 있으면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적금은 임산부가 가입하기 좋은 상품으로, 만기 전 예금주가 출산하면 축하금리로 0.1%포인트 우대하며 적금가입자 전용사이트인 톡톡미즈 아가방몰에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성에 대한 관심이 커져 맞춤형 금융지원, 상품, 서비스 등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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