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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개장 2개월… 거래 '실종ㆍ쏠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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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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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코넥스가 중소ㆍ벤처기업 자금조달을 위해 출범한 지 2개월 이상 흘렀으나 사실상 거래가 끊기는 바람에 '프리보드'(비상장 주식 매매시장)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주식이 거래된 날이 지금껏 수일밖에 안 되는 코넥스 업체가 상당수다. 22개 코넥스 상장사 가운데 단 3개사가 거래대금 절반을 차지하면서 쏠림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지적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를 개장한 7월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누적 거래대금은 229억6239만원으로 이 가운데 하이로닉, 랩지노믹스, 아진에스텍 3곳이 52.35%(120억원)를 차지하며 절반이 넘는 비중을 보였다.

7월 초부터 집계 가능한 21개 종목(8월에 상장한 힘스인터내셔널 제외) 가운데 출범 후 누적 거래대금이 10억원 이상인 종목 또한 7개에 불과했다. 나머지를 보면 9개사가 1억~9억원 수준, 5개사는 1억원에도 못 미쳤다.

종목별 거래일에서는 비앤에스미디어가 단 이틀로 가장 적었다. 비앤에스미디어는 7월 1ㆍ23일 2거래일 동안 3800주가 거래됐으며 거래대금은 3000만원을 밑돌았다.

베셀은 5일만 거래가 이뤄졌으며 거래대금은 1460만원으로 22개사 가운데 가장 적었다. 코넥스 전체 거래대금 대비 0.1%도 안 되는 액수다. 이어 이엔드디(1850만원) 피엠디아카데미(4000만원) 스탠다드펌(6120만원) 순으로 거래대금이 적었다.

한국거래소 신시장부 시장운용팀 관계자는 "일부 종목 거래가 부진한 것은 최대주주 지분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일 것"이라며 "유통주식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설명에 비해 코넥스 거래대금 1위 종목은 최대주주 지분이 80%에 육박하는 하이로닉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75.8% 지분을 보유한 하이로닉은 누적 거래대금이 47억원에 육박한다. 반면 최대주주 지분이 50%도 안 되는 이엔드디는 되레 거래가 안 되고 있다.

금융당국이나 거래소는 아직 코넥스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개장 효과'도 없이 줄곧 시장으로부터 외면을 받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김정주 국회입법조사처 전월 말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향’보고서에서 "성장성 있는 일부 기업에만 수요가 몰리고, 이를 대체할 만한 다른 기업이 없어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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