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수는 230만5000여 명으로, 지난해까지 가장 많았던 일본인 입국자 수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중국은 앞으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관광객을 보내는 국가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 된다.
이처럼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국내 항공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들의 표정은 더 어둡다.
알짜노선으로 꼽히던 일본 노선이 최근 엔저와 한일 관계 악화에 이어 방사능 문제까지 겹치며 탑승률이 급감하고 있어 중국 노선 확장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고가인 국내 항공사 보다는 자국 항공사나 저비용항공을 이용하고 있는 점이 어려움으로 꼽힌다.
여기에 자국 항공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도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시장 공략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 1일부터 부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는 국내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한 노선당 1개 항공사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최근 중국인 관광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제주도의 경우, 국내 항공사들이 적극적으로 중국 노선 개설에 나섰으나 중국의 이번 조치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제주도의 경우 관광객이 급증하며 많은 국내 항공사들이 부정기편을 확대해 왔다”며 “그러나 9월부터 시행된 중국 민항국의 부정기 1사1노선 제한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의 경우 정기 노선을 허가받기 쉽지 않아 국내 항공사들이 전세기 등을 통한 부정기 편으로 수요를 감당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부정기 노선 확대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각각 영업손실 730억원, 190억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최대 성수기인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저비용 항공사들 역시 최근 적극적으로 부정기 편을 통한 중국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월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이스타항공이 85편, 아시아나항공 70편, 대한항공 53편, 제주항공 37편, 티웨이항공 31편, 진에어 17편 순으로 중국 부정기편을 운항 중이다.
특히 이들 항공사들 대부분은 중국 노선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국내 항공업계의 중국노선을 둘러싼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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