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귀는 닫고 입만 연 금융감독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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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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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장슬기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22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을 초청해, 여신금융회사 대표자 조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을 비롯, 33개의 할부·리스·신기술금융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해 여신전문금융업계의 역할과 과제에 대한 논의 등이 이뤄졌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업계의 발전방향뿐만 아니라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금감원장에게 전달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간담회가 시작된지 50분여이 지난 후에야 참석한 최 원장의 모습에 업계 대표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전 7시 30분에 시작된 간담회에는 업계 대표들의 조찬과 업계 현황에 대한 강연이 있는 시간이었다. 업계 대표들은 자유롭게 업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 시간에 원장이 오길 기대했던 것.

물론 최 원장의 모두발언 후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이 약 20분정도 마련돼 있었지만, 이 시간에는 업계와 최 원장이 요구하는 바가 크게 달라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이 시간에 최 원장은 캐피탈사에게 캡티브(계열사 내부)시장 영업을 줄이라는 지적을 했고, 업계는 오히려 차보험에 대한 영업의 문을 열어달라는 건의를 했다.

하지만 최 원장이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시간은 불과 20여분. 업계와 소통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물론 개인 일정에 맞춰 간담회를 소화하다 보면 시간 안배가 힘들었을 수 있지만, 취임 후 처음으로 여신금융업계 대표들과 만나는 자리였기 때문에 그들의 기대가 컸다는 것을 감안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간담회는 결국 제대로된 교감보다는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종료됐다. 불황으로 모든 금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금융감독당국의 수장으로써 보다 성의있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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