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유민영씨, 유럽 12개국 자전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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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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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공사장 막일로 여행자금 모아 홀연히 떠나<br/>- 석달간 인생견문 넓혀, 호연지기는 ‘부전자전’

사진=유영민씨가_유럽의_한_호반도로를_질주하고_있다.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자전거로 석달간 유럽 12개 나라를 누비며 한껏 호연지기를 키우고 돌아온 젊은이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신학대학교 대학원 1학년에 재학 중인 유민영(24.. 청양군 청양읍 읍내리)씨. 민영씨는 젊을 때 더 넓은 세상을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견문을 넓히고, 내친김에 자신이 전공하는 종교개혁 분야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알아보기 위해 일찌감치 부터 유럽으로의 자전거여행을 꿈꿔왔다.

올해 초 서울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자마자 그는 1학기를 휴학한 후 공사장에서 3개월 반 동안 막일을 하면서 700여만 원의 여행경비를 모았다.

힘든 노동일은 여행비용과 함께 자전거여행에 필요한 근력을 키워줬을 뿐 아니라 또 다른 인생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마침내 지난 5월 29일 홀연히 유럽 여행길에 오른 그는 스페인을 시작으로 프랑스, 스위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12개국을 차례로 돌며 수많은 유럽인들과 소통하면서 지금껏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서구의 문화도 새로이 익혔다.

낮선 이국땅에서 한 여름 뙤약볕아래 아스팔트길을 몇 시간씩 쉼 없이 달리면서 숨이 턱까지 찬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미지의 나라를 향한 기대감으로 페달을 힘껏 밟아나갔다.

매일 밤 생소한 곳에다 텐트를 치고, 샌드위치와 햄버거, 우유 등으로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일 또한 만만치가 않았지만, 때때로 현지인들의 집에 초대받아 후한 대접과 정겨운 대화를 나누면서는 글로벌시대를 피부로 느끼고 실감할 수 있었다.

“여행 중 궂은 날씨로 악전고투하거나 몸살을 앓기도 하고, 위험한 순간과 황당한 일도 겪는 등 고생도 많았지만 내 인생에 큰 경험을 쌓았다”며 모험담을 털어놓은 민영씨는 “여건이 허락한다면 언젠가 아라사(러시아)지역도 한번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다.

민영씨에게 자전거여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고3 때인 지난 2009년에는 서해안 일대를, 이듬해는 제주도 일주를, 또 2011년에는 일본 큐슈지방을 일주일씩 다녀오는 등 그동안 수차례 페달에 의지해 장거리를 여행하면서 자전거여행에 필수적인 지구력과 인내심을 키워나갔다.

민영씨의 자전거여행은 ‘부전자전’인지 그의 부친 유신준(청양군 목면 부면장)씨도 지난 2006년 9월 일본의 후쿠오카, 다누시마루, 구마모토, 노코노시마 지역을 10박 11일간 자전거로 여행한 경험이 있다.

한국을 떠난 지 장장 97일 만에 지난 3일 귀국한 민영씨는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다음날 개학한 대학원에 복학하기 위해 곧바로 학교부터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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