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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돌아왔다" 경기바닥확인, 증시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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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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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지수, 3.39% 치솟아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구매관리지수(PMI) 상승, 수출입 호조에 이어 9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마저 하락폭을 줄이며 하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올랐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이같은 영향으로 3.39% 치솟아 3개월만에 종합지수 2200을 넘어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 대비 2.6% 올랐다고 9일 발표했다. 이 수치는 지난 7월의 2.7%에 비해 0.1%포인트 낮은 것이며 시장의 예상치와 부합한 것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 춘제(春節, 설)가 낀 2월을 제외하고는 줄곧 2%대의 안정적인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소비자물가를 주도한 품목은 식품으로 4.7% 올랐다. 식품 중에선 돼지고기가 6.0% 올랐고 채소는 5.2%, 수산물은 4.3% 상승했다.

무엇보다 시장을 들뜨게 한 것은 생산자물가지수다. PPI는 작년 동월보다 1.6% 하락했다. 7월달의 PPI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3% 하락했었다. 8월 역시 마이너스 성장하며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시장은 하락폭이 0.7%포인트 줄어들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카이위안(開源)증권연구소의 톈웨이둥(田渭東) 소장은 “대표적인 경기선행지표인 PPI의 하락폭이 줄었다는 것은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증거”라며 “경제회복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심리를 긍정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소식에 이날 상하이증시는 3.39% 급등해 지수 2212.52를 기록했다. 선전(深圳)지수 역시 2.71% 급등한 8504.74로 마감했다. 상하이증시의 은행주는 무려 장중 7.76% 급등하는 위력을 보였다.

◆연일 터져나온 지표호전

이달들어 지속적으로 경기호조세를 반영하는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중국경제의 하반기 반등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7.9% 이후 올해 1분기 7.7%, 2분기 7.5% 등으로 연속 하락했다. 지속적인 경기하락에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7.5%달성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일렁였다.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의 '리코노믹스'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속출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양호한 지표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분위기가 일거에 반전됐다. 리커창 총리의 개혁정책 역시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

우선 지난 3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가 전망을 밝게했다. PMI는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한 51.0을 기록,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HSBC 제조업 PMI 확정치도 50.1로 전월보다 2.4포인트 높아졌으며 석 달 만에 경기 확장 기준치인 50 이상으로 복귀했다. 이때부터 중국내 경제학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중국경제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며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기 시작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연구소 완쥔(萬軍) 연구원은 “8월 PMI가 호조를 보인 것은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보이면서 기업의 경영환경이 다소 개선됐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정부의 소규모 부양이나 민영기업 지원정책이 이어지면서 합리적인 산업구조조정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생증권연구소 관칭여우(管淸友) 부원장 역시 "선진국 경제 회복에 따른 중국 수출입액 지속 증가, 정부의 성장정책 효과, 수효 확대에 따른 생산과 소비 촉진 등을 들어 하반기 경제의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선진국 소비진작에 수출호조

이어 8일 중국 해관총서(우리나라 관세청)가 발표한 8월달 수출실적은 기대이상이었다. 전년동월대비 수출증가세는 7.2%였다. 기관들의 대체적인 예상치인 6%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 6월 3.1% 감소하고 나서 7월 5.1% 반등에 성공했지만 우려를 걷어내기에는 반등세가 미약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수출 증가세는 고무적이었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은 7월 5.3% 증가에 이어 8월에는 6.1% 늘어났다. 아세안(ASEAN) 10개국에 대한 수출은 무려 30.8%나 급증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스티븐 그린 중국 리서치 헤드는 “강력한 회복은 아니겠지만,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HSBC의 마샤오핑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수요가 예상보다 좋았다”면서 “향후 수개월간 수출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다. 미국 경제지표도 호전되고 있고, 펀더멘털도 조금 더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주하이빈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선진국의 주도로 세계 경기가 점차 개선되면서 중국 수출을 떠받칠 것으로 내다봤다.

◆급물살 탄 재고소진

이에 더해 9일 발표된 CPI와 PPI는 시장에 환호성을 불러왔다. 특히 PPI하락률 축소는 그동안 중국이 학수고대해왔던 소식이었다. PPI는 작년 동월보다 1.6% 하락했다. 7월달의 PPI지수 하락률인 2.3%에 비해 무려 0.7%포인트가 줄어든 것. 중국인민대학 경제학원 류위안춘(劉元春) 부원장은 "4분기면 PPI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쌓여있던 기업들의 재고가 소진되면서 공장이 다시금 돌아가고 공급자물가가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경제선행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4분기에는 거시경제가 더욱 호전될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률 반등은 글로벌 원재료가격의 하락세 역시 반등하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한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4분기에는 소비자물가가 3%선까지 치고올라갈 가능성이 있지만 물가는 대체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왕샤오광(王小廣)연구원은 "글로벌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에 PPI 하락폭이 다소 줄어든 것"이라며 "중국의 고질적인 공급과잉 현상이 다소 해소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하락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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